그리움의서 | 조회 1787 2013.09.11 21:01
“친일파 이름으로 상 받고 싶지 않아” 1968년 제정 이후 수상 거부 처음
작곡가 류재준(43)씨가 작곡가 홍난파(1898~1941)를 기리는 ‘제46대 난파음악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이 상의 객관성과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사진출처] 서울신문
류재준씨는 “10일 난파기념사업회 쪽에 양심에 따라 난파음악상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는 “정확한 수상 거부 이유는 친일파 음악인 이름으로 받기도 싫을뿐더러 이제껏 수상했던 분들 중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상의 공정성과 도덕성에 회의를 느껴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류재준씨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와 폴란드 크라쿠프음악원을 졸업한 뒤 ‘앙상블 오푸스’의 음악감독과 ‘카잘스(카살스) 페스티벌 인 코리아’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현대음악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수제자로서 <진혼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발표하면서 국내보다 유럽에서 더 잘 알려졌다.
홍난파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의 대표적인 친일단체인 국민총력조선연맹의 문화위원으로 활동했고, ‘희망의 아침’, ‘태평양행진곡’, ‘출정병사를 보내는 노래’, ‘애국행진곡’ 등의 친일 가요를 작곡한 사실이 밝혀져 친일 논란을 빚고 있다.
난파음악상은 1968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를 1회 수상자로 선정한 뒤 백건우(피아노), 정명훈(피아노·지휘), 강동석(바이올린), 금난새(지휘), 김남윤(바이올린), 장영주(바이올린), 조수미(성악), 신영옥(성악), 장한나(첼로), 백혜선(피아노)씨 등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