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경제

유동성에서 경기로 촛점을 이동시켜야 할 때

| 조회 2151 2013.09.09 17:41

9월 FOMC를 앞두고 
주말 발표된 미국 8월 고용보고서는 Fed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다. 실업률이 7.3%로 4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 만, 이는 노동시장 참가율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노동시장 참가율은  63.2%로 197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6월 취업자수는 기존 18만  8,000명에서 17만 2,000명으로, 7월 수치도 16만 2,000명에서 10만 4,000 명으로 각각 큰 폭 하향 조정됐다. 제한적인 임금 상승률 역시 현재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물론 8월 고용보고서의 결과가 연내 QE 축소 결정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고용지수 및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개선추 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QE 축소의 시점이 9월보다는 3/4분기 GDP  결과와 고용시장 및 인플레이션의 반등추세를 확인한 이후로 지연될 가능 성과 강력한 양적완화 축소보다는 가볍고 점진적인 축소가 될 것이라는 기 대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즉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 해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Cost 상승 우려에서 Yield 상승 기대감으로 
이보다 주목할 부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초점이 QE 축소를 중심으로 하는 유동성 환경 측면에서 글로벌 경기 측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QE 축소 가능성이 시사된 후 글로벌리 금리라는 Cost의 상승이 나타났다.  미국 경기회복의 파급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Yield 상승 기대감은 신흥국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과 고 인플레이션 및 악화된 재정여건으로 정책여력이  제한적인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급격한 해외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원/달러 환율과  달러화의 동반 강세  그리고 브라질 증시
하지만 이전과 달리 글로벌 금융시장의 초점이 유동성(Cost의 상승)에서 경기측면(Yield의 상승)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을 뒷받침하는 현상 중 하나는 최근 달러화 와 원화의 동반강세 흐름이다. 8월 20일 이후 달러지수는 1.6% 상승했으며, 동 구간 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3.0%의 강세를 시현했다. 최근 달러 강세는 QE 축소라는 출 구전략 전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만약 글로벌 금융시장의 초점이 유동성 환경의  변화 측면에서만 머무르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국내 수출호조 및 경상수지 흑 자 지속 가능성을 외면했다면 원화는 달러 강세의 영향을 상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8월 국내 수출에 이어 8월 중국 수출 역시 전년동월대비 7.2%로 7월 5.1%에서 반등하며, 선진국 경기회복이 글로벌 수요증가에 기여하기 시작했음을 나타냈다.  더불어 주목할 현상은 신흥국 금융불안의 시발점이었던 브라질 증시의 반등세이다.  보베스파 지수는 7월 5일 44,107.1pt을 바닥으로 반등세를 시작해 최근 반등 폭이 확 대되며 53,749.4pt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경상수지 적자, 악화된 재정  여건, 고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긴축과 성장둔화 우려에도 나타나고 있는 브라질  증시의 반등세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급격한 변화 우려 감소와 더불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시사한다. 중국은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목인 철광석의 최대 수 요처이기 때문이다.

중국 PPI의 반등세와  CPI-PPI 스프레드의  하락전환 시그널
그렇다면 향후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는 강화될 것인가?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위험선호도는 강화될 것인가? 또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인가?  이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 경기는 최근 회복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일 발표된 중국 CPI는 2.6%로 전월대비 0.1%pt  하락했지만, PPI는 -1.6%로 전월 -2.3%에서 반등했다. PPI의 반등은 제조업 경기의  회복을 시사하는 시그널이다. 경기의 하락 싸이클이 진정되기 위해서는 Cost의 충분 한 하락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후 회복 국면에서는 충분히 하락한 Cost에 따른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PPI의 반등과 제조업 경기 반등이 나타나게 된다. 물론 어느 정도가  충분한 하락인지를 가격변수의 절대적 수준으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경제의 전반적 인 마진에 대한 대리변수로 볼 수 있는 CPI-PPI 스프레드의 역사적 변동폭은 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4~5%pt의 CPI-PPI 스프레드 수준에 서 경기 싸이클이 전환되었다. 즉 CPI-PPI 스프레드가 역사적 상단수준에서 생산자  물가의 반등에 힘입어 하락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 경기가 2/4분기를 소순환 흐 름 속 저점으로 반등세를 나타내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임을 시사한다. 금일 발표된  중국 8월 산업생산 증가율 및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반등추세를 이어가며, 중국 경 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장단기 금리차의  시사점
결론적으로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QE 축소에 따른 Cost 상승 우려보다는 중국 경기회복이라는 실물 경기 측면 즉 Yield 상승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역사 적으로 금융시장은 실물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한 금리 상승 국면에서 고점을 돌파하 는 상승추세를 형성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장단기 금리차를 Cost와 Yield 차의  대리변수로 활용할 수 있는데, 장단기 금리차가 2011년 이후의 하락 싸이클에서 벗어 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 2011년 이후 KOSPI의 고점이 낮아진 이유는 장 단기 금리차가 시사하듯, 경기 회복 및 Yield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 다. 물론 이에는 중국 경기의 둔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Cyclical을 중심으로 하는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국내증시 마감시황 - KOSPI, 외국인 12 거래일 연속 순매수 
9일 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9.36pt(+0.99%) 상승한 1,974.67pt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전일 5,677억원 순매수를 하여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지수는 12 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 1,970선을 돌파했다. 반면, 기관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로 투신 위주의 매도 물량을 출회했다. KOSPI의 상승과 대조적으로KOSDAQ은 장중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폭이 점증함에 따라 하락 반전하여 약보합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매에 서 차익거래는 +1,316억원, 비차익거래는 +3,166억원을 기록하면서 총 4,482억원 순 매수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마감시황 - 중국 및 일본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대외 경제지표 호조 및 M&A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2%로 전월의 +5.5%보다 큰 폭 상승했고,  일본의 2/4분기 GDP 확정치는 예비치를 크게 상회한 연율 3.8%를 기록했다. 이날  니먼마커스 매각 및 코크인더스트리의 몰렉스 인수 등 M&A 소식도 투자심리 개선 시켰다. 한편, 윌리엄스 연은총재는 미국 노동시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 다. 자산매입 규모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며 기준금리 인상은 2015년 하반기에 단 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우지수는 15,000pt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지수는 1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모멘텀 강화에 급등 
상하이종합지수는 3.39% 상승한 2,212.52pt로 마감했다. 지수는 경제지표 호조와 정치이벤트를 앞두고 강세 개장한 후 상승폭이 더욱 확대됐다. 상하이자유무역지구와  광조우 자유무역지구 관련주의 강세가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다. 국가통계청이 발표한  8월 CPI는 2.6%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돼지고기와 채소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전체 물가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PPI는 -1.6%로 발표 됐으며, 1월부터 8월  CPI 평균치는 당초 정부의 연간 예상치를 하회하는 작년 동기대비 2.5%를 기록했다.  이러한 물가추세는 중앙정부의 통제 내에서 중국경제의 온건한 성장을 피력하는 정부  스탠스에 힘을 실었다. 물가상승의 압력이 완화되며 11월에 예정된 3중전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확대됐다.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며 증시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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