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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의미있는 반등? Gold will dive deeper into a bear market

| 조회 1547 2013.07.22 00:07

현재 실수요를 제외한 금의 투자 매력도는 떨어지는 상황.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이벤트들은 감소한 반면, 금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 지난 17~18일 버냉키 의장의 다소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금값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음. 그러나 Fed의 자산 매입 축소는 가부(可否)의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는 점에서 최근의 금값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가까움

 

Fed의 출구전략 로드맵 발표는 금 시장에 치명타
지난 18일 버냉키 의장은 “금은 특이한 자산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재앙에 대한 보험으로 보유하는 자산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대로 최근의 금값 하락에는 ‘투자자들의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Fed의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적다’라는 2가지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의 경우, 원자재의 성격보다는 금융재화의 성격이 강하며, 공급이 제한적이고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수요 위주의 가격이 형성된다. 역사적으로 금 가격은 크게 실수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수요, 안전자산수요, 인플레이션 헤지수요에 따라 변동해왔으며, 향후 금 시장의 약세장 진입 여부를 살피기 위해서는 투자 목적에 따른 금수요의 향방을 살피는 일이 필요하다.


현재 실수요를 제외한 금의 투자 모멘텀은 공백인 상황이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이벤트들은 감소한 반면, 금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금 값 폭락이 실수요를 자극하긴 했지만 재차 가격상승을 견인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 귀금속 수요는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수록 모멘텀이 둔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실수요’, ‘안전자산수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그 어느 요인도 금값 상승 국면을 형성하기에 어려울 전망이다.


금 투자 요인이 부재인 상황에서, 지난 22일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로드맵 발표는 기술적인 반등영역에서 횡보하던 금 값에 치명적인 결정타를 가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지난 5월 22일 버냉키 의장의 의회연설과 구체적인 출구전략 로드맵 발표 이후 재차 하락세로 전환했다.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언급은 금시장 가격 추세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켰고, 디플레이션 우려로 약세를 보이던 금 시장에 치명타를 가한 셈이다. 최근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금값이 재차 상승하고 있으나, 금 투자 요인이 부재인 상황에서 이러한 반등은 추세적 상승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금 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은 지속되고 있음
금을 구입하는 비용은 기본적으로 현금, 채권 또는 주식의 보유 기회 비용이라 할 수 있다. 기간대비 투자수익률 측면을 고려할 때 금의 투자 매력도는 낮은 상황이다. 미국은 유동성이 주도했던 증시에서 경제 및 펀더멘탈을 확인해가는 실적 장세로 진입해나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Fed의 자산매입 축소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 될 수 있으나,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금이나 채권보다는 강세장 진입의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미국 주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금리가 상승 추세 → 금 투자 매력 감소
투자자들은 대체로 금과 다른 투자 자산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여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통상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이자율이 마이너스일 때 투자매력이 부각된다. 통상적으로 실질 수익률이 플러스일 경우, 예금이나 채권 매입시 이자가 발생하지만, 금에 대한 이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질 금리가 플러스를 보일 경우 무수익 통화인 금을 매입할 이유가 없어진다.


역사적으로 금과 미국의 실질이자율의 관계를 살펴보면, 10년물 국채 수익률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가 2% 이하 일 때 금값이 크게 상승해왔다. 현재 실질금리는 0.73% 수준(‘13년 6월말 기준)으로 소위 ‘Sweet Spot Zone’이라 불리는 실질금리 2% 이하 구간에 있으나, 2011년 3분기 이후 실질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3월 마이너스 영역에서 플러스 영역으로 전환했다. 최근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완만하게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금리의 완만한 상승은 실질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금 가격 상승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다.

 

금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상승은 미미한 상황
Fed 내부에서는 전반적으로 현재의 미국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 비둘기파 성향을 갖고 있는 위원들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버냉키 의장은 ‘과거의 측정 기준에 의해 집계되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물가 상승세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임금이 상승하지 않아 물가 수준이 높다”고 언급했다.
즉, 물가 수준이 높은 것과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의 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강조했다. Fed는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로 CPI보다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더 선호하고 있으며, PCE는 전년대비 1% 오르는 데 그쳐 Fed의 2% 목표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금의 가치는 통화가치의 하락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띠어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경기 전반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미한 상황이다. 또한 셰일오일, 셰일가스 등의 비전통 에너지원의 확산은 에너지 가격을 하향 안정화 시키면서 물가 상승압력을 낮추고 있다. 3차례의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제한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채 수익률의 완만한 상승은 실질이자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여 금 값 가격에 부담을 줄 것이다.

 

Gold-CPI ratio 측면에서 금은 고평가
기업가치 평가와 달리 원자재 가격의 경우, 가치 평가를 위한 밸류에이션 수단이 여의치 않아 고평가·저평가 수준을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때문에 원자재의 경우. 상관관계가 밀접한 변수들의 비율 수준을 통해 해당 원자재의 고평가·저평가를 가늠해보는 시도가 유용할 수 있다. 금 값의 경우에는 통상 인플레이션과 연동되어 변동하기 때문에 금의 경우 금/소비자 물가 수준의 비율이 금의 고평가·저평가 지표로 유효하다. ‘13년 6월 기준으로 Gold-CPI Ratio는 5.8배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인 3.4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금값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은 여전히 고평가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평균으로의 회귀를 감안할시 추가적 하락 가능성이 높다.

 

실수요 모멘텀의 둔화 가능성
WCG에 따르면 2분기 아시아 금 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5일 이후 금값 폭락한 이후, 힌두교 결혼 길일을 앞둔 인도의 금 수요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금 사재기 등 계절적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인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 수요국들은 4~6월 동안 금 ETF에서 출회된 물량을 적극 매수하여 금 값의 추가적인 하락을 어느 정도 지지했다.
그러나 금값의 추가적인 하락을 제한했던 실물 금 수요도 점차 둔화 될 가능성이 있다. Fed의 출구전략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계절적 금 성수기가 지났고, 인도의 금 수입 제한조치 및 중국 경기 둔화로 실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인도는 사상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적자를 감소시키기 위해 금 수입 관세율을 기존 6%에서 8% 상향 조정했다. 또한 인도 정부는 금 수입 관세를 인상한데 이어, 인도 국민들의 금 소비량도 제한하기 위해 인도의 경상적자가 해소될 때까지 인도 내 은행이나 트레이더들의 금 판매 제한 공문을 내보내는 조치를취했다.
인도 정부의 금 소비 억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도 국민들의 금 수요는 꾸준할 수 있다. 그러나 실물 금 수요만으로는 금값을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가격상승에 베팅하는 ETF발 금 수요와 달리 귀금속 수요는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실수요에 따른 금 가격 상승은 가격이 상승할수록 모멘텀의 탄력이 둔화 될 수 있다

 

How Low will Gold go?
현재 금값은 Dead cat bounce(일시적인 반등)외에는 크게 기대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는 한, 금값의 추세적 상승이 나타날 시점은 시장 참여자들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상승하는 시기일 것이다. 이 시기는 2014년 하반기 이후일것으로 예상되며, FED가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언급한 시기와 근접한다. 현재로서는 ‘실수요’, ‘안전자산수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그 어느 요인도 금값 상승 국면을 형성하기에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4월 폭락 이후 금값을 지지했던 실수요에도 둔화조짐이 보이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으며, 재정 긴축을 고집했던 유로존마저 성장모색으로 스탠스를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상실했다. 또한 주요국의 대규모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금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인플레이션 심리는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
금값의 추세적 상승이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금값의 저점 수준일 것이다. 1분기 기준으로 주요 금광회사의 평균 금광 채굴 비용은 약 771$/oz으로 집계되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자본 비용 등을 감안한 전체 유지비용 중간값은 1,264$/oz, 평균값은 $1,201/oz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금 ETF 자금이탈이 시작됐고 최근의 금 가격이 이미 글로벌 금광업체의 평균 생산원가 수준인 온스당 1,200달러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1,2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 3분기 기준으로 금값은 $1,200~1,340/oz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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