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경제

중국의 자금난, 여전히 통제가능한 수준. 정부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문제

| 조회 2146 2013.06.24 16:48(edit. 13.06.24)

중국, 시중금리 불안정의 배경
전일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 기준으로 2,000pt선이 붕괴되었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의 낙폭이 확대되었다. 민생은행, 핑안은행, 흥업은행 등 3개 은행 주가는 하한선까지 하락하며 한때 거래가 중지됐고, 흥업·평안은행의 주가 낙폭도 8%에 달했다. 특히, 대형 은행보다 중소형 은행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간 대출금리인 SHIBOR 금리는 6월부터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SHIBOR 1일물 금리는 6월 초 4.5%에서 20일 1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은 우선 상반기말이라는 계절성에서 출발한다. 우선 5대 은행이 배당을 위해 2,400억 위안의 자금을 흡수해야 하고, 자산운용상품의 만기 및 환매가 집중될 수 있으며, 7월 초 4대 은행이 8,000억 위안의 지급 준비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우려가 높아진 것은 중국 정책당국의 개입으로 자금경색이 완화될 것을 기대했지만, 인민은행이 시중금리의 급등에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각 은행에게 유동성 관리 강화를 촉구했으며, 이에 대형 은행들은 중소은행에 자금 대출을 꺼리게 되면서 어음 할인율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단기 자금공급과 지급 준비율 이하 등 시장의 자금경색을 해결할 수 있는 많은 도구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실 중국의 자금경색 현상이 여전히 통제 가능한 영역 안에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중국 정책당국의 관망적인 태도에 긴축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지는 않은지 불안해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일 인민은행은 유동성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인민은행, 적극적 시장 개입이 아닌 유동성 관리 지침 발표

현재 중국의 은행체계의 유동성은 합리적인 단계에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변화 요인이 다양하고 상반기가 끝나는 중요한 시점에 직면하여, 객관적으로 상업은행 유동성 관리에 관하여 더 높은 요구를 제시한다. 당중앙 국무원이 이미 완성 및 진행 중인 경제 업무와 관련된 요구에 근거하여, 각 금융기관은 온건한 화폐정책을 지속적으로 관철해야 한다. 현실에 부합하는 리스크 방비에 관한 의식을 높이며, 유동성 관리의 적극성과 과학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안정된 화폐 환경을 촉진해야 한다.


상업은행은 시장 유동성에 긴밀히 주시하고, 유동성의 영향 요인에 대하여 분석과 예측을 강화하고, 상반기가 끝나는 시점에 유동성에 관한 안배를 철저히 해야 한다. 상업은행은 유동성의 영향을 미치는 세수입고와 법률로 지정된 예금지급준비금 등의 다양한 요인들에 주시하여, 미리 충분한 보유자금을 준비하며, 충분한 지급준비율의 수준을 유지하여 정상적인 지불을 확실시해야 한다. 거시적으로 면밀히, 자산의 합리적 배치가 요구 된다. 유동성의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 자산의 확장이 빠른 신용(대출)등을 신중히 통제해야 한다. 시장 유동성이 불안정할 경우 즉시 자산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같은 업종 예금의 변동폭을 충분히 예측하며, 효율적으로 만기에 지급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금융기관, 특히 대형 상업 은행은 스스로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이점을 발휘하여, 중앙은행이 실시하는 시장 안정화에 협조한다.

 

각 금융기관은 전면적으로 유동성과 이윤성 등의 경제 목표를 계획하고, 자산부채 총량과 만기 구조를 합리적으로 안배 해야 한다. 대부금, 어음융자 등의 구성과 공급, 출하 진행속도를 합리적으로 통제해야 한다. 화폐 신용(대출) 보유량의 활성화를 통하여 실물 경제발전을 부양하는데 집중 해야 하며, 화폐신용의 안정적 증가를 유지 해야 한다.


전문을 살펴보면, 인민은행은 지급불능이 아닌 만기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에 대처하라는 지침을 시중 은행에 내려 보낸 것이다. 또한 유동성 공급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시중 은행 스스로 이를 관리하라는 것이다. 사실 중국 시중은행의 유동성 상  황은 양호하다. 상업은행은 대출/예금 비율은 67%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정책에 불확실성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경기 부양책을 기대려 온 시장의 기대와 달리 중국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은 긴축의 의지로 까지 해석을 확대시키고 있다. 여전히 낮은 대출/예금 비율과 1% 수준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오히려 그림자 금융의 규모가 확대되었기 때문에 정책당국이 이를 통제하기 위해 긴축을 실시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21일 인민은행의 500억 위안이 사실이던 아니던 SHIBOR 금리의 하락이 나타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일단 Peak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정부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부양 vs 긴축)은 당분간 이머징 증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증시 마감시황 KOSPI, 중국 신용경색 우려로 1,800선 하회
24일 KOSPI는 전일대비 23.82pt(-1.3%) 하락한 1,799.01pt로 마감했다.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중국 증시의 폭락 여파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전일 개인과 기관은 1,461억원, 939억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2,44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중국 은행들의 자금 경색이 심해졌지만 인민은행이 기존의 신중한통화정책을 유지하자 시장에서 유동성 우려가 커졌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차익거래는 -1,682억원, 비차익거래는 -1,868억원 기록하면서 총 3,55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이 급락한 가운데 통신업, 전기가스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고 주파수 경매 이슈가 부각되면서 통신주가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은 금속 및 광물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순매도를 나타냈고 기관의 매수세는 자동차 및 부품에 집중됐다.

 


 

 뉴욕증시 마감시황 - 주요 경제지표 부재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하락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금융권의 신용 경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증시는 5%대 큰 폭 하락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Fed 위원들의 발언은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면서 장중 낙폭 축소에 일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가 충분치 않다고 말했고, 코처라코타 총재은 긴축정책이 매파적 성향을 가지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피셔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를 지지하면서도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 상하이종합지수, 유동성 경색 우려로 연중 신저가 기록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09.86pt(-5.3%)하락한 1963.24pt로 마감했다. 약보합 개장한 상하이증시는 낙폭이 확대되어 오전 장부터 전 업종이 약세를 기록하였고 금융, 부동산, 환경보호 업종등이 급락했다. 지수 하락추세는 오후 장까지 이어져 상하이 증시는 2,000선을 하회했고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한편 지난주 중앙은행(인민은행)이 단기자금시장에 통화를 공급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것이란 전망이 부각되면서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또한 SHIBOR 금리가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금융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24일 인민은행은 상업은행간의 자율적인 시장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이에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 부재와 관망적인 태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또한 IPO 관련 보도가 꾸준히 이어져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고, 유럽정국 불안에 따른 채권금리 급등,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중국 5월 경제 수치 하락 등도 지수에 악재로 작용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항공기 제조(-8.01%), 금융업(-7.63%), 비철금속(-7.55%), 석탄업(-7.50%)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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