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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제] 양적완화 축소우려는 완화되고 있지만...

| 조회 2685 2013.06.24 05:52

1. 주간 증시: ‘양적완화 축소’ 우려 완화

국내증시, 반등 시도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KOSPI)은 제한적인 반등이 예상된다(1,800~1,860pt). 벤 버냉키 미 연준(Fed)의장이 6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전망대로 경제가 회복된다면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 를 늦추기 시작해 내년 중반 채권 매입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 이후  선진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신흥국의 자금이탈이 심화됐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달 러 캐리트레이드 회수를 촉발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신흥공업국 금융시장(주식, 채권, 외환)의 약 세를 일으켰다.

한편으로 생각해볼 문제는, 선진국의 ‘출구전략’은 빨라야 2014년 하반기 중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 역시 빨라야 올해 말부터이다. 올해 중 선진국의 유동성 보강은 꾸준 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선제적인 움직임은 ‘양적완화 축소’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선진국의 출구전략이 필연적으로 선진국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금리인상 영향으로 줄어드는 유동성보다 경기개선으로 늘어나는 유동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의 경기개선이 나타날 것인가이다.  이번 주 중 주요국 정부의 정책적인 대응이 기대된다. 

지난 20일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간 금리 시보(SHIBOR) 1일물 금리가 12.85%로 폭등했다. 이에 인민은행은 은행권에 500억 위안(약 9조  4천억 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긴급 투입했다. 국내 역시 자본유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치적인 일정을 감안할 때, 이런 신흥국 금융시장 혼란은 늦어도 7월 19~20 일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전후해서 완화될 전망이다.

국내 여건, 상대적으로 양호
여타 신흥국에 비해 국내 여건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15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3,281억 달러로 크게 증가해 있다. 또한 이미 3차 양적완화 중 주식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이미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2. 국내외 주요 이슈: 출구전략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변화가 나타날까?
6월 FOMC 성명은 지난 5월 성명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경기 하강 위험이 줄었다고 언급해 경기평가를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큰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 5월 FOMC 성명에서는 경제  전망의 하강 위험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이번 달에는 경제 및 고용시장에 드리운 하강 위험이 지난 해 가을 이후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만 언급했던 기존 발언과 달리 '올해 하반기 규모 축소, 내년 중반 완전 종료'라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경제가 Fed의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올해 말 월간 자산매 입 속도를 완만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신중한 조 치를 취할 것이며, 내년 중반쯤 자산 매입을 종료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실업률 7.0%는 의미 있는 진전을 나타낸다는 발언으로 출구 전략의 기준을 암시했다.

다만 자산매입 속도를 늦추는 것이 부양책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자산 매입 축소를 점진적으로 천천히 단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대부분 Fed 위원들이 출구전략 중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 6.5%로 하락이 자동적 출구전략 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며, 금리인상과 양적완화 종료 시점에는 장기간의 시차가 있을 것으로 밝혔다.  19명의 Fed 위원들 가운데 15명이 2015년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을 밝혔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Fed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지만, 출구전략의 시행은 매우 점진적일 것이다. 미국 경제가 이전 경기 침체 발생 경우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 이유는 주택가격 과 신용 싸이클의 더딘 개선 때문이다. 최근 주택가격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주택가격이 모기지
부채보다 낮은, 즉 Under Water 비중은 19.8%이며, 그 수는 970만 명을 기록 중. 또한 Near Negative Equity 비중과 LTV가 125%를 상회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하락하는 현상은 주택시장 개선이  아직 완전히 확산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국채 금리의 상승에 따른 모기지  금리 상승과 리파이낸싱의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Fed에게 부담요인이다.  즉 Fed의 출구전략 시행은 매우 점진적일 것이고, 이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변화를 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금리인상을 포함한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6월 FOMC에서 밝힌 바와 같이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시행은 민간신용이 창출되면서, 통화정책당국의 긴축이 시중 유동성의 위 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는 시점에나 단행될 것이다. 현재 금융시장에 글로벌 유 동성 환경이 변화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조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유동성과 금리,  주가의 고점은 일치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3. 주간 경제 전망: 중국 경기둔화 우려

국내 경제 - 5월 광공업생산, 완만한 회복추세 유지할 듯
5월 광공업생산은 각각 전년동월비 1.45%, 전월비 0.9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이 3.2% 증가한 데다 자동차 생산의 감소폭이 축소됐다. 반면 수입의 감소세(-4.6%)가 확대되면서 내수부진이 이어 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금리인하 및 추경편성 등의 정부 경기부양책 효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  한편,  6월 소비자기대지수는 금융시장 불안 영향으로 5월에 비해 소폭이나마 하락했을 것이다.

미국 경제 - 경기개선, 다만 금리상승 영향에 주목
경기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 회복과 고용개선에 따른 소비지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춤했던 제조업경기지수 역시 제조업의 확장국면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택담보대출유동 화증권(MBS)의 매도 및 모기지 금리 상승이 향후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경제 - 경기둔화 우려 높아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정책당국이 부채 의존도를 줄일 것이며, 이에 따라 대출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전히 정부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4. 외환시장 동향 및 전망: 달러화 강세 전환

지난주 동향 - 달러화, 출구전략, 주택지표 호조, 그리스 우려 등의 영향으로 강세 전환
지난주 달러지수는 전주대비 2.04% 상승 마감했다. 6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Fed) 의장이 올해 연말부터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혀,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이에 더해 5월 주 택지표 호조는 양적완화 축소 전망을 강화시켰다. 5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비 4.2% 증가했고, 6월 필 라델피아 연준지수는 전월의 -5.2에서 12.5로 급등했다. 

지난 주말 유로화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 이 부각되면서 약세를 기록했다. 그리스의 안토니스 마니타키스 행정개혁부 장관(민주좌파 소속)은 폐 쇄 조치된 공영방송 헬레닉 방송에 대한 이견으로 ‘연정에서 탈퇴하고 내각에서 철수한다는 정당의 결 정에 따라 총리에 사임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전주대비 2.48% 상승한 1,154.15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출구전략 우려, 중국 경제지표 악화, 역송금 및 결제수요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당국개입에 대 한 경계 및 네고물량 등은 환율의 상승 폭을 다소나마 제한했다.

이번 주 전망 -  원/달러 환율, 1,135~1,170원 중심 등락 예상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135~1,170원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 연준(Fed) 의장의 양적완화 규모 축 소 발언 이후 나타난 위험통화 회피심리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된 상황으로 판단된다. 다만, 중국 경 제지표 둔화 및 그리스 정치적인 불안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조금 더 강화될 여 지는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 중 정책당국의 미세조정과 주요국 정부의 출구전략 대응책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할 때 여타 신흥공업국과는 다소 차별화 된 환율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소나마 안정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135~1,170원 수준에서의 등락이 예상된다. 물론, 일 시적인 환율 급등을 배제키는 어렵다.

5. 수급동향: 출구전략 우려와 자금유출

이머징으로부터의 자금유출 지속되고 있지만, 그 규모는 감소
지난 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만 증시에서는 14억 900만 달러,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13억 7,900만 달러, 인도와 인도네시아에는 각각 5억 5,000만와 4억 8,90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월초 이후 시가 총액 대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0.4%~0.5%로 비슷하 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에는 뱅가드발 매도압력이 매주 약 4,000억 원이 포함되 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비중은 0.3%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는 향후 외국인  매매동향의 차별성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머징 관련 글로벌 펀드에서의 자금유출 흐름이 4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 이머징 관련글로벌 펀드에서는 34억 7천만 달러가 순유출되었다. 다만 직전주의 64억 4,400만 달러보다는 자금유 출 규모가 큰 폭 감소했다. 지역 구분 없는 GEM 펀드에서의 자금유출 규모는 17억 달러가 순유출되 어 4주 연속 자금유출 흐름을 이어갔고, 일본 제외 아시아 펀드에서는 13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되며  유출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역시 그 규모는 직전 주 36.7억 달러, 21.3억 달러 순유출 대비 축소되었다.  다만 라틴아메리카 펀드는 직전 주 1억 4,200만 달러 순유출에서 5억 달러 순유출로 자금유출 규모가  크게 확대되었다.

6. Earnings & Valuation

단기 급락에 따른 Valuation 하단 도달
지난 주 KOSPI는 출구전략 이슈에 따른 매도 영향으로 주간 단위로 3.5%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펀더멘탈 요인보다는 외국인으로부터 시작된 수급 요인에 의한 것으로 단기 급락에 따른 Valuation 모멘 텀은 오히려 확대된 상황이다. 국내 시장의 방향성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조 정의 기간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PER은 8.6배, PBR은 1.05배 수준으로 연 중 최저점 수준인 만큼 하방 경직성은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펀더멘탈과 수급이다. 현재는 수급 요소가 펀더멘탈보다 우세하게 작용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수급 요소는 단기적인 만큼 Valuation 수준을 고려해야 할  때이다.

7. 해외 증시 동향

지난 주 다우지수, 1.80% 하락 - Fed의 출구전략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
지난주 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경제지표 개선과 경기부양 지속 기대감으로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부각된 후, 지수는 반락했다. 

주 초반, 6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7년 2개월래 최고치인 52를 기록했고,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 조업지수는 전월 -1.43에서 크게 반등한 7.84를 기록했다. 또한 G8 정상회의에서 8개국 정상들이 경 기부양책 지속을 합의해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드라기 ECB 총재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국채매입이 나 장기대출과 같은 비전통적 부양책을 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냉키 Fed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 이후,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상황이 전망대로 진행 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 내년 중반쯤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Fed의 막대한 유동성이 조만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감을 키웠다. 더불어 중국의 제조업 PMI가 9개  월래 최저수준으로 부진하면서 지수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상하이 종합지수, 4.11% 하락 - 출구전략 및 신용경색,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급락
지난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주대비 4.11% 하락한 2,073.09pt로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로드맵 발표 등으로 지수는 하락했다. 또한 단기자금 시장에서  신용경색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20일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간 금리 시보(SHIBOR) 1일물 금리가 12.85%로 폭등했다. 이에 인민은행 은 은행권에 500억 위안(약 9조4천억 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긴급 투입했고, 그 결과 중국 은행간  벤치마크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등 시장은 다소 진정됐다. 한편, 20일 중국 HSBC 6월 제조업 PMI는  48.3%을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나타내면서 제조업 부진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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