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경제

키프러스발 악재? 전염효과의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아

| 조회 1493 2013.03.18 18:16

키프러스 문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교란요인인가? 
전일 국내 주식시장은 S&P 및 나스닥 선물이 약 1.3% 가량 하락하는 가운 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3,650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하락했다. 장중  S&P 및 나스닥 선물 하락의 원인은 키프러스의 뱅크런 및 확산 우려였다.

16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키프러스에 대한 100억 유로 규모의 구 제금융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구제금융 결정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지만, 문제는 예금에 대한 과세를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통분담 과 구제금융 규모의 감소를 위한 이번 조치는 약 58억 유로의 세수를 확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금에 대한 과세는 10만유로 이상은 9.9%, 10 만유로 미만의 예금에는 각각 6.75%의 이자세가 추가되는 것이다. 이로 인 해 키프러스에서는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은행들은 예금인출 한도 를 일일 최대 4억 유로로 제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 고 있다.

그렇다면 키프러스의 뱅크런이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 로 작용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우선 유럽 자금시장은  ECB의 유동성 공급조치 이후 매우 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PIGS 국채 금 리 및 독일 금리와의 스프레드는 재정위기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어 있다.  또한 금융기관들의 달러 조달비용을 시사하는 Swap Basis 역시 금융위기  발생 이후 가장 안정된 수준이다. 유럽 금융기관들간의 대출금리인  EURIBOR 금리, 은행간 Repo 금리와 EURIBOR-OIS 스프레드 및 MMF  예금금리는 사상최저치 수준이다.

유럽 통화승수는  반등 중
유럽 유동성 현황을 살펴볼 경우에도, 아직 민간신용 창출은 더디지만 최악의 디 레 버리징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유럽 M2 및 M3 증가율은 반등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통화승수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추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ZEW 및 IFO 지수가 지난 해 하반기 이후부터의 유로화 강세에도 개선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금융부문의 충격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종료되 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여전히 디레버리징이 진행되는 과정이었다면, 신용경색 현 상이 자극되었을 것이고 키프러스 문제는 유럽 금융시장에서 현금수요를 자극하며  PIGS 및 기타 유럽으로 확산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 금융지수는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며, 이러한 우려를 낮추고 있다.

유럽 금융기관의  초과지준은  사상최고 수준
한편 그리스의 경우, 유럽 금융기관들의 그리스 채권투자에 따른 손실 발생규모가 컸 다. 2010년 당시 그리스의 대외채무는 1,759억 달러였다. 현재 키프러스의 대외채무 는 2012년 6월 기준으로 515.9억 달러이다. 키프러스 해외채무 규모보다 특히 주목 할 점은 키프러스 대외채무의 75.4%를 차지하는 유럽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상황이  그리스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게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2011년 연평균 22.5억 유로를  기록했던 유럽 은행들의 초과 지급 준비금은 현재 3,608억 유로를 기록 중이다. 이러 한 사실 역시 키프러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전염효과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확보 요인을 제외하면, 키프러스의 뱅크런이 PIGS 등 기타 유럽 국가들로 전이될 경우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키프러스의 뱅크런을 야기한 고 통분담 차원에서의 예금에 대한 과세가 기타국에서 실현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판 단이다. 즉 국내 주식시장에서 키프러스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며 주가지수가 하 락 추세를 형성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 일시적인 조정구간에서 자동차 및  금융, 에너지, 비철, 중공업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뉴욕증시 마감시황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키프로스에 구제금융 지원과 은행 예금자 과세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지난 주말, 유로존이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은행에 예치된 예금에 부담금을 결정했다. 뱅크런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키프로스 의회는 19일로 표결 처리 연기했고 소액예금에 대한 부담금 면제하는 등 다양한 조정방안을 고려했다. 이날 3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시장예상치 47를 하회한 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며 하락 마감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8.39(1.68%) 내린 2,240.02pt 마감하였다. 지수는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여파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면서 하락하였다. 지수는 약세 출발 후 장 내내 하락폭을 확대하며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키프로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키프로스 내모든예금계좌에 손실을 부담시키기로 한 조건이 유럽 은행권에서 뱅크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더해 JP모건이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한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주요 대기업들이 대체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노펙은 0.90% 하락했고, 중국 1, 2위 은행인 중국공상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은 각각 2.63%, 2.99%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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