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의 앙면성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격언이 여지없이 증명된 9월 증시였다. 부채 한도 협상과 미국 예산안 처리시한이 임박한 것을 제외한다면 9월
위기발생 요인으로 지목됐던 이벤트들이 전반적으로 원만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차기
연준 후보직 사퇴는 시장참여자들로 하여금 급진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대
한 우려를 완화시켰으며, 9월 FOMC에서의 자산 매입 유지 결정은 일부
신흥국들에게 출구전략 대응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그러나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은 단기적인 호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미국 경제 회복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연내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2014년 회계연도 예산
안’과 부채한도 ‘상향조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자산
매입축소가 유보된 것으로 추정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FOMC에서의 자산매입 규모 유지 결정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경제성장에 대한 하향전망이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시키
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단기 상승
을 부담스러워하는 국면에서 글로벌 경기 전망 불확실성은 유동성 장세에
서 실적 장세로의 이동을 지연시킬 수 있다. Fed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3~2.6%에서 2.0~2.3%로 소폭 하향 조정했으
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0~3.5%에서 2.9~3.1%로 낮췄다. 경기개
선에 따른 ‘자산매입 축소’ 시작이 연초부터 제기됐던 ‘Great Rotation’ 진
입을 위한 첫 걸음이었으나, 양적완화 축소의 전제가 되는 미국 경제 회복
세는 연준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미국 경기 개선 둔화에 따른 자산매입 규
모 유지 결정으로 채권시장은 다소 안도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주식
시장에는 정치 및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최근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경기 개선은 고무적이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 및 경제 회복 타격에 대한 우려가 위험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가와 지역별 경제여건의 차이로 회복 속도는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상황은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서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 문턱으
로의 진입 시도 과정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이 지
속되는지 여부가 ‘Great Rotation’의 전제조건으로 판단되며, 미국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이를 지연시킬 수 있다.
10월 이후 부채 상한도
증액 이슈 불확실성 심
화될 듯
당분간 양적완화 축소 이슈보다는 정부폐쇄 문제와 부채한도 협상문제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상원은 오바마 케어를
복원한 2014년 잠정예산안 절차표결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예산안에 대한 상원의
표결은 이르면 27일, 늦어도 28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극적으로 예
산안 처리를 하더라도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를 재조정 해야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2011년 미국 부채 상향 조정에 대한 협상 난항으로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었기에, 부채한도 증액 해법이 지연될수록 금융시장 참가
자들의 불안감이 점차 고조될 수 있다.
현재 미 연방정부의 부채는 현재 16.7조 달러로 법정 채무한도에 도달한 상황이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10월 17일경이면 긴급조치가 바닥날 것이라고 언급했으
며, 3주일 이내에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가 증액되지 않으면 국가디폴트 사태가 벌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 의회예산국(CBO)이 이르면 내달 22일 정부의 현금이
고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 개입 조치를 통
한 부채한도 증액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으나, 현재의 상황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최악의 정치적 파국이
아니라면 조정시 매수
전략 유효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대립 구도속에 KOSPI는 장기 박스권 저항대(2013~2,050pt)에 서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은 장중보다 장 마감 이후 추가적으로 순매수
금액을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외국인이 아직 매수해야 되는
물량이 일정부분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비차익 거래를 통한 패시브 펀드의 유입
은 외국인 수급에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둔화될
수 있으나, 매수 기조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수 조정시 3/4분기 실적 모
멘텀을 보유한 소재, 산업재, 에너지 업종에 대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 마감시황 - KOSPI, 기관 매도세에 2,000선 하회
25일 KOSPI는 전 거래일보다 9.04pt(-0.45%)하락한 1,998.06pt에 마감했다. 지난 13일(1,994.32) 이후 KOSPI는 5거래일 만에 2,000pt를 하회했다.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과 투신 등 기관의 매물 출회로 지수의 낙폭이 확대되어 1,990 밑으로 하
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면
서 낙폭이 축소됐다. 전일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68억원, 2,405억원 순매수를 보였
고 기관은 3,30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680억원,
비차익거래는 +1,11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1,79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뉴욕증시 마감시황 - 재정협상 교착상태를 보이며 하락 마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정협상이 교착상태을 보임에 따라 하락 마감했다. 8월 내구재주문은 한달만에 반등하며 전월대비 0.1% 증가
했다. 이는 자동차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결과이다. 8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7.9%
증가하며 7개월래 가장 큰폭 상승했다. 이날 미 상원은 '오바마케어'를 복원한 잠정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루 재무장관은 3주일 내로 연방
정부 부채상한선이 상향조정되지 않으면,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 이어갔다. 금융업종은 강세를 보인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 상하이종합지수, 대형주 약세에 낙폭 확대
상하이종합지수는 0.41 %하락한 2,198.51pt로 마감했다. 오후 장 들어 금융주와 비철금속, 매스미디어의 강세에 보합권을 유지하던 지수는 장 후반, 금융, 부동산, 등 대
형주의 하락에 급락했다. 최근 단기 급등세가 나타났던 상하이자유무역과 민영은행
관련주의 혼조세가 나타나며 증시의 상승탄력이 둔화됐고, 전일 인민은행의 시장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 분기 말과 연휴를 앞둔 자금 유출 우려가 지수에 하락요인으
로 작용했다. 한편 12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4차회의에서 국무원의 권한을
받아 자유무역에 관한 법률을 규정할 것으로 보도됐고, 자유무역시범지구의 관련 세
부조항이 갖춰져 이르면 9월29일에 정식 출범할 가능성이 부각됐다. 중국 4대은행의
현재까지 9월 신규대출은 2,200억 위안을 기록해 연휴 전 유동성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