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민 | 조회 1651 2013.03.13 17:53
일단, 삼성이 샤프를 인수하네 마네 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적자투성이의 샤프를 인수해서 삼성이 얻는 이익은 0%에 가깝고 더욱이 일본에서 샤프를 한국의 삼성에 파는 일은 결단코 없을 거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떻게 보는게 맞을까요? 삼성 - 샤프 - 혼하이를 같이 보는게 핵심일 것입니다.
1. 샤프가 10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기지인 사카이 공장에 수조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2. 그런데, 이전부터 적자가 쌓여오면서 10세대 자체가 부진해서 샤프는 채권단과 대만의 혼하이에게 투자를 받습니다.
3. 여기서, 혼하이 그룹은 샤프 사카이 공장에 660억엔을 투자해 46.5%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하고, 현재까지 2/3 가량을 투자하다가 샤프 주가 하락 등으로 출자가 완료되지 못했습니다.
4. 이렇게 투자하면서 혼하이는 샤프의 실적 악화를 미끼로 경영 참여를 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단순 투자를 받기를 원한 샤프는 난색을 표명합니다.
5. 만일, 샤프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혼하이는 혼하이는 지난해 3월 샤프의 지분 9.9%를 주당 550엔, 총 670억엔(약 788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습니다.
7. 참고로 샤프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단기채무에서 알 수 있습니다. 샤프의 단기 채무인 기업어음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3600억엔(약 5조2000억원) 수준입니다. 어마 어마 합니다.
8. 샤프는 대만의 혼하이가 경영참여를 하지 않고 그냥 계속 투자만 하기를 바랬고 혼하이는...내 돈들어가는데 나도 참여하겠다 하면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삼성이 등장합니다.
9. 삼성은 이미, 포화상태인 LCD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것을 이미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포화상태에다가 이익률이 쥐꼬리만큼으로 떨어진 LCD시장이라도 현재 TV는 60인치대의 커다란 TV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입니다.
10. 삼성은 60인치 패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눈알을 돌리던중 샤프가 눈에 들어옵니다.
11. 애플이 약속했던 모바일 패널이 물량이 급감하면서 카메야마 제 2공장의 가동률이 30%로 떨어졌기 떄문입니다. 저기라면 삼성의 패널을 납기일에 딱딱 맞춰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을겁니다.
11. 이재용과 샤프의 최고 경영진이 일본에서 모여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는 중에 삼성은 샤프에 400억엔의 투자를 하면 어떻겠냐고 말했습니다.
12. 그런데, 샤프는 지금의 400억엔은 샤프의 지분 10%에 해당하는 부분이라서 혹시나 삼성의 경영참여를 두려워한 나머지 난색을 표했습니다.(한마디로, 샤프의 오버였죠.)
13. 그리고 삼성은 최종 104억엔 투자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14. 삼성은 이로서 대형 패널 수급에 한숨을 돌리게 됩니다. 삼성은 샤프와 약속으로 절대 경영참여는 없으며 단순, 투자로 샤프에 투자한다고 말을 한 상태입니다.
15. 투자금도 둘의 상황을 봐서 올라갈 수 있다고 했으니까 말입니다.
16. 삼성에게 패널을 수급하기 시작한 지난 12월 이후 카메야마 제 2공장의 가동률이 60%로 올라갔다는 뉴스는 접해셨을겁니다.
17. 그런데, 여기서 혼하이가 다시 튀어나오기 시작한겁니다.
18. 가만히 있던 혼하이가 삼성이 들어왔다고 샤프에 투정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19. 우리는 뭐고 삼성에게 투자를 받냐는 말과 함께 더 이상 투자는 없다는 못을 박고 떠났습니다.
20. 실상 혼하이는 경영권 참여에 난색을 표하던 샤프에 정내미가 이미 떨어져 있었다고 봐야 할겁니다.
21. 거기에 삼성이 들어오니 그냥, 니네한테 삐졌다라는 투로 떠난것이란게 일반적으로 하는 말입니다.
22. 샤프도 경영참여로 압박하던 혼하이가 사라지고 TV패널을 세계에서 가장많이 사용하는 삼성을 잡았기에 큰 아쉬움이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일본에서는 삼성의 투자와 패널 수급이 샤프가 동아줄을 잡았다 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현재까지 삼성 - 샤프 - 혼하이의 관계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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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팍 불펜의 '삼성초레스'님의 글을 퍼 온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