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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일시적 둔화, 장기적 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

| 조회 2546 2014.02.05 14:51

‘테이퍼링-경기 회복 가속화’ 구도의 일시적 균열

글로벌 금융시장 구도의 확립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는 G2의 경기 둔화 가능성 및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기업의 실적 및 경기 지표의 부진으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됐고, 이에 더해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이와 같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Fed의 통화 정책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금융시장의 구도가 예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1월 FOMC는 ‘테이퍼링-경기 회복 가속화’ 구도를 확립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었다고 판단한다. Fed는 일부 경제 지표의 혼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회복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하여 기존의 중·장기적 경제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FOMC 회의록에는 신흥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으며, 오히려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 is not central bank of the world”라는 발언을 했다. 또한 지난달 31일 윌리엄스 연은 총재는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상승과 하락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1월 FOMC와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함의하는 바는, 자국 경기에 대한 판단이 변경되지 않는 이상 테이퍼링은 매번 FOMC 때마다 단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오히려 테이퍼링이 단행되지 않는 것은 연준의 경기판단이 부정적으로 변하였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더 이상 “Bad news is Good news” 랠리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즉, ‘테이퍼링-경기 회복 가속화’ 구도의 연결고리가 단단해지는 것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 6월 버냉키 쇼크와 다른점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은 마치 지난해 6월의 글로벌 증시 조정 양상을 떠올리게 하지만, 금융시장의 구도가 변화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당시 버냉키 前 연준 의장은 ‘출구전략 로드맵’을 전격적으로 선언했고, 이에 국채시장 금리는 요동을 쳤고 금리상승에 따른 실물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그러나 이번 G2 경기지표의 부진 및 신흥국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다. ‘금리 상승 → 실물 경기 둔화 우려 → 주가급락’의 양상을 보였던 지난해 6월과 달리, 최근의 금융시장은 ‘실물 경기 둔화 → 주가급락 & 금리 하락(risk-off)’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테이퍼링-경기 회복 가속화’ 구도의 일시적 균열이 이번 조정의 근본적인 원인이었다고 판단하는 바이다.
 
미국 1/4분기 경기 소프트패치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
한파와 같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1/4분기 미국 경기는 단기적으로 소프트 패치 양상을 보일 수 있다.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과 소비 지표는 고무적이었으나, 최근 개인소득 및 시간당 실질임금 증가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4% 증가하여 시장의 예상치(MoM, 0.2%)를 상회했으나, 개인 소득은 장기실업 급여가 중단된 것의 영향을 받아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시간당 실질임금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고점(YoY, +1.5%)으로 2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11월 YoY, 1.15%, 12월 YoY, 0.57%), 미국의 1/4분기 경기는 소프트패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패치

경기회복 국면에서 본격적인 후퇴는 아니지만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의미한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2002년 11월 당시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 경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처음으로 사용한 이후 널리 쓰이고 있다. 소프트 패치는 골프장 잔디 상태를 일컫는 '라지 패치(large patch)'에서 유래됐다. 라지 패치는 병이나 해충 등의 이유로 골프장 페어웨이 가운데 잔디가 잘 자리지 못한 부분을 가리킨다. 골프공이 여기에 빠지면 골퍼는 당연히 위기를 맞게 된다. 그린스펀은 이 용어를 소프트 패치로 변형, 라지 패치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다소 불안하고 취약하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곧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


소프트 패치는 일시적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경기침체(slowdown)와는 구분된다.


 

미국 경기 가속화의 중, 장기적 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 
하지만 미국의 경기 가속화의 중,장기적 추세는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1/4분기 미국 경기 둔화는 한파와 같은 계절적 요인이 컸으며, 민간소비 지출 증가의 주도로 나타난 4/4분기 GDP 성장률의 호조는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확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즉, 지난해 3/4분기의 미국 재고급증은 수요 부진에 따른 것이었다기보다는 수요를 겨냥한 의도된 재고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오바마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조치(시간당 7.25$ → 10.10$)는 정체되어 있는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 개인 소득 증가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

3월부터 주요국 정책 모멘텀이 부각될 것
결국 일시적으로 둔화를 보이고 있는 경기가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다림이 필요하며, 이러한 구간에서는 증시 저점을 다지는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지수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점 부근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추세적인 반등은 3월에 있을 주요국들의 정책 모멘텀과 맞물리면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3월 초에 있을 중국의 양회와 전인대에서는 중국 개혁의 구체성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옐런 의장의 취임 첫 FOMC인 3월 FOMC가 중요할 것 이다.

결국 연준의 경기판단이 변경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테이퍼링 실시 여부는 상수화될 것이며,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준칙적 포워드 가이던스를 설정했던 BOE는 당초 금리 인상 기준으로 제시했던 실업률이 예상보다 빨리 7.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자, 재량적으로 수정할 의사를 밝혔다. Fed 역시 이러한 점을 인지하여 3월 FOMC에서는 실업률 목표치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및 고용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성적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2~3월 중 ECB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기대해볼 수 있다. 12월 유로존 PPI는 전월대비 0.2% 상승했으나, 1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0.7% 상승으로 4개월 연속 1% 이하에서 머무르고 있어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만간 ECB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방식은 은행들이 가계나 기업에 대출해준 채권을 패키지로 매입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1,900pt 이하 구간에서 저점 매수를 모색하되, 이중바닥 확인이 필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는 신흥국 내에서 안전자산으로서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었다. 그 배경에는 유로존 및 중국 경기의 반등이 있었고, 지난해 상반기 뱅가드 수급 공백에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에도 KOSPI가 신흥국과 차별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나, 현재로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시장 전체 흐름을 추종하는 경향이 강하며, 국내 기업 실적 추정치의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트랩의 해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이은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강한 반등을 기대해 봄직하지만, 추세적 반등이 나타나는 시기는 2월 하순 정도일 것으로 판단한다. 지수는 1,850~1,860pt선으로의 추가적인 저점 확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1,900 이하 구간에서 저점 매수를 모색하되, 이중바닥 확인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국내증시 마감시황 - KOSPI, 소폭 반등
5일 KOSPI는 전일대비 4.47pt(+0.24%) 하락한 1,891.32pt로 마감했다. 연이은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로 지수는 소폭 반등했다. 다만 외국인은 여전히 현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어 반등은 지수의 반등은 제한적이었다. 전일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3억원, 2,340억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2,809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289억원, 비차익거래는 -608억원을 기록하면서 총 89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마감시황 - 엇갈린 경제지표 발표에 약보합 마감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한 결과, 약보합 마감했다. ADP는 1월 민간고용이 17.5만명 늘었다고 발표햇다. 이는 전월과 시장예상치를 모두 하회한 수준이다. 반면, 1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54.0을 기록하며 3개월만에 반등했고, 시장예상치 53.7을 상회했다. 이날 플로서 연은총재는 테이퍼링 속도를더 높여야 한다고 언급해 투자심리 위축시켰다. 한편, 무디스는 이달 7일로 예정된 미국의 채무한도 조정 시한이 현재 Aaa로 설정된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1월 복합 PMI는 52.9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이다. 그리스 증시는 구제금융 조건 완화 전망으로 큰폭 상승했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 중국 춘절 연휴로 인한 휴장 (1월 31일 ~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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