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경 | 조회 2001 2013.04.21 19:02
1. 주간 증시: 트레이딩 구간
국내증시 주간 전망 - KOSPI 1,900pt 이하에서는 트레이딩 바이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흐름(KOSPI 1,900~1,950pt)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리 매크로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5월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경기 모멘텀 둔화가 이미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되어 있고, 1/4분기 어닝시즌이 낮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임을 감안하면, 하방 경직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지출 축소로 인해 향후 2~3개월간 미국 경제지표들은 둔화될 것이다. 다만 여전히 낮은 소매업체 재고수준을 감안하면 큰 폭의 둔화는 아닐 것이다. 중국 역시 1/4분기 GDP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추가적인 부진 우려보다는 안정된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3월 금융기관 신규대출 규모 확대 등을 염두에 두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기다리는 구간이 예상된다.
우려되었던 미국 1/4분기 어닝시즌의 결과는 다소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104개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당기 순이익 기준 EPS는 23.78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93% 상승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104개 기업 중 Positive Surprise를 기록한 비율은 67.3%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80%), 금융(70.4%)업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예상 밖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주말 엔/달러 환율은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대 회의에서 BOJ의 금융완화 목표가 엔저가 아닌 디플레이션 탈출이라는 입장을 수용하면서 99엔 선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될 것이다. G20 공동성명에는 장기간 지속하는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유념할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었으며, 일본에 신뢰할 만한 중기 재정 건전화 계획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닛케이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 장관은 G20 회의 종료 후 회견에서 일본의 금융완화에 대한 용인은 일시적이라는 데 G20이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MSCI KOREA 12개월 Fwd PER이 8.1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저점은 MSCI KOREA 12개월 Fwd PER 8배 수준 내외에서 형성되었다. 또한 일드 갭이 금융위기 수준임을 감안하면, KOSPI가 1,900pt 이하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KOSPI 1,900pt 이하는 트레이딩 바이 구간으로 판단된다.
2. 국내외 주요 이슈: 추경 편성의 효과는?
경제성장률, 2/4분기부터 반등할 전망
정부는 최근 경기침체 등에 대응하여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해 총 17.3조 원의 추경을 마련했다. 국회 의결 없이 정부가 자체 변경할 수 있는 기금산업 확대를 포함 시 19.3조 원 규모이다. 이번 추경은 1998년과 2009년 금융위기 시 추경을 제외할 경우, 역대 최대 수준으로 재정정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규모로 편성되었다. 추경에 따른 경제성장률 진작효과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2/4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추경으로 인해 정부의 재정 집행은 올해 2/4분기부터 집중적으로 단행될 전망이다. 추경편성 및 집행은 하반기 재정지출 여력을 보완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발생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한 2009년에도 대규모 추경 편성의 배경은 상반기 적극적 재정지출 확대였다. 당시 재정의 조기집행율은 64.8%였는데, 올해 정부는 당초 설정한 60%의 조기집행 추진(누적기준 1/4분기: 86.8조 원, 2/4분기: 173.8조 원)을 초과 달성하는 것으로 강화하고 있다.
2009년 당시를 되돌아 보면, 2008년 4/4분기 전분기 성장률이 -4.6%를 기록한 후, 2009년 1/4분기에 재정지출이 81조 원 규모로 확대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내수 경기, 회복세 나타낼 전망
추경의 분야별 재원 증감에서 나타나듯 신정부는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 등 내수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수부양을 위한 정부정책과 더불어 내수와 수출의 역사적 괴리 차이를 감안할 경우에도, 내수의 추가적인 위축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2012년 말 기준으로 내수(민간 소비지출+고정자산투자)는 GDP에서 80.2%로 1970년 이후의 바닥권에 도달했다.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정부는 정치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의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킨다는 점에서도 더 이상의 괴리 확대를 좌시할 수 없을 것이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내수 중에서 우선 고정 자산투자보다는 민간 소비지출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고정자산투자는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바닥권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기업의 투자에는 대내외 수요의 회복추세를 확인한 이후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내수와 수출간의 괴리를 반영해, 주식시장에서는 수출주의 비중이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격히 확대되었는데 이러한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3. 주간 경제 전망: 국내 경기부진 지속
국내 경제 - 2013년 1/4분기 GDP, 1.4% 성장 예상
2013년 1/4분기 GDP 성장률은 1.4%에 그칠 전망이다. 전분기비 성장률 역시 지난해 4/4분기 수준(0.3%)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의 회복세가 미약하고, 내수부진이 이어졌을것이다. 가계부채 및 부동산가격 하락 등의 문제가 내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4월 소비자 기대지수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경제 - 1/4분기 경제성장률 호조 VS. 2/4분기 일시적 경기둔화
2013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은 2.5% 전후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택경기 개선이 이어졌고, 소비지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기록했을 것이다. 다만, 재정절벽 및 시퀘스터 시행 등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2/4분기 경제성장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3월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는 2월보다 소폭이
나마 증가할 것이며, 이는 주택경기의 개선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경제 - 1/4분기 GDP, 7.7% 성장에 그쳐
2013년 1/4분기 GDP는 7.7% 성장에 그쳤다. 소비가 개선됐지만, 생산 및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3월 전인대 기간 중 부동산 억제정책이 발표되는 등 긴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전망이다.
4. 외환시장 동향 및 전망: 달러화 강세
지난주 동향 - 달러화, 주말 엔화 약세로 상승
지난주 달러지수는 전주대비 0.49% 상승 마감했다. 주중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전망과 중국 경제 성장률 부진에 따른 안전통화 선호현상 강화 등이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주말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이 경기부양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엔화는 평가절하 압력을 받았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지만, 금융시장에 충격은 없었다. 주중 엔화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이에 따른 상품가격 폭락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말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전주대비 1.16% 하락한 1,116.30원에 마감됐다.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는 가운데 네고물량이 유입됐다. 다만, 배당금 역송금 및 결제수요, 글로벌 경기우려는 원화 하락 폭을 줄였다.
이번 주 전망 - 원/달러 환율, 1,110~1,130원 중심 등락 예상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110~1,130원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 지난 주말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였다(달러화 강세). 다만, 글로벌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좁은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이번 주 달러화 움직임에 따른 원화의 변동폭은 매우 제한될 것이다. 반면,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가 원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네고 물량,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 등이 맞서고 있어, 원화의 변동폭이 확대되기 힘들 것이다. 결국,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110~1,130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5. 수급동향: 외국인 수급 상황은 중립
위험자산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 가능성 낮아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우선 매크로 모멘텀이 약화되는 구간이다. Citi Macro Risk Index의 상승은 이를 시사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컨퍼런스보드 3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하며,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4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3월 2.0pt에서 1.3pt로 다소 하락하며, 향후 ISM 제조업지수의 하락을 예고했다. 또한 중국 1/4분기 GDP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5월 미국 부채한도 협상타결 이전에는 적극적인 위험자산 매
수도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추가적으로 위험자산으로부터의 급격한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 공백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위험자산 가격에 상단부분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미 달러 대비 주요환율의 3개월 변동치, VIX, 미 국채 Swap Spread, 이머징 스프레드로 산출되는 Risk Aversion Index는
이미 스프레드 상단이다. 최근 미국 자금시장에서 대기성 자금인 MMF로부터 자금유출이 나타나는 반면, 주식형 펀드로는 소폭이나마 자금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6. Earnings & Valuation: 하방경직성 요건
시장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 이후 저점수준에 근접
글로벌리 매크로 모멘텀이 둔화되는 구간이다. 미국의 경우 재정지출 축소로 인해 향후 2~3개월간 경제지표들이 둔화될 것이다. 여전히 낮은 소매업체 재고수준을 감안하면 큰 폭의 둔화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중국 1/4분기 GDP의 부진이 발생한 상황에서 모멘텀이 약화되는 시점
임을 부정할 수 없다. 기업실적 모멘텀도 1/4분기 어닝시즌이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정도여서 크지 않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부분은 지수의 하단 수준일 것이다. MSCI KOREA 12개월 Fwd PER이 8.1배 수준이며 일드 갭이 금융위기 수준임을 감안하면, KOSPI가 1,900pt선 이하 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7. 해외 증시 동향
지난 주 다우지수, 2.14% 하락 - 국내외 경제지표의 부진과 어닝쇼크 우려로 하락 마감
지난주 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한 주간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은행권 실적 부진으로 인한 어닝쇼크 우려가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지난 1/4분기 GDP성장률이 시장예상치 +8.0%를 하회한 전년동기대비 +7.7%에 그쳤다. 중국의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는 상품시장에서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고, 금 선물가는 3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1%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4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도 3월 2.0에서 1.3으로 하락했다.
한주간 발표된 기업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주말까지 S&P500 지수 내 기업 중 104개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70개의 기업이 Earnings Surprise를 기록했다. 하지만 BOA와 모건스탠리 등 금융주의 실적 내용이 부진하면서 어닝쇼크 우려를 낳았다. 더불어,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0.2%pt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중국 지방정부의 채무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왔다.
주 후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소폭 반등했다.
지난 주 상하이 종합지수, 1.72% 상승 -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
지난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주 초, 중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지수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19일 중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경제둔화와 긴축에 대한 우려는 이미 가격에 많이 반영되었으며, 중국 경제는 2/4분기와 3/4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지수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4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4분기 성장률인 7.9%보다 낮았고 컨센서스인 8.0%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한편, 19일 중국 최대 냉장고 제조업체 칭다오하이얼과 동북증권 등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오하이얼의 1/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고, 동북증권의 분기 순익은 280% 급증했다.
* 그래프를 포함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첨부한 보고서 참조 (키움증권) 130422_Weekly Economy & Strategy.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