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엔 저항에 직면한 엔/달러 환율
엔화에 대한 투기적 숏 포지션 축소 중
전일 일본 증시는 니케이 255 기준으로 2.56% 하락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일본 증시의 반등을 견인했던 엔/달러 환율이 90엔을 돌파하지 못
하고 저항을 받았기 때문이다. 14일 달러당 89.34 달러까지 상승했던 엔화
는 전일 88.43달러로 하락했다. CFTC(미국상품선물거래소)에 따른 엔화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은 최근 순매도 규모가 축소되면서, 엔/달러 환율의 반
등세가 당분간 저지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BOJ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대한 회의
엔/달러 환율 반등은 아베 정권의 성립으로 BOJ의 무제한 유동성 투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촉구되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BOJ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대규모 지출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 또한 높다.
1990년 이후 일본 정부 및 BOJ의 노력에도 엔화가 약세로 전환되지 못하
는 이유는 우선 디 레버리징이라는 구조적인 배경에 따른 디플레이션 현상
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 레버리징 상황이 레버리징으로 전환되려면
강력한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강력한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실업률의
상승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업률이 1990년대 5%를 상회하지 않았다는 사실(최고 4.8%)에서 나타나듯, 일본은 구조조정을 선택하지 않았다. 급격한 구조조정의 아픔을
피한 결과는 고용시장의 안정이라는 선물과 함께 장기적인 디 레버리징이
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기업들의 비용감소 노력에 따른 임금상승
률의 둔화는 디플레이션 현상을 강화시켰다. 1994년 이후 전산업 평균 임
금상승률은 -1.7%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일본은 구조조정 대신에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위기비용을 사회화했다. 이 과정에서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수준인
236.6%로 급등했고, 특히 금융기관들의 국채보유 비율이 상승했다. 이는 국채금리 상
승 시 금융기관들의 막대한 자본손실 발생과 디 레버리징이 가속화될 위험을 내포하
고 있다. IMF는 지난 10월 이러한 일본 은행의 대규모 국채 보유에 대해서 경고했다.
일본 은행들의 국채 보유비중은 총 자산 중 25%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선진국 평균보다 5배 많은 수준이다. 이러한 구조는 재정위기가 발생할 경우, 은행위기로 전이되
기 쉬운 구조이다. 즉 이러한 위험을 고려하면, BOJ의 무제한 금융완화정책의 지속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는 판단이다.
결론적으로 최근 엔/달러 환율의 반등세는 구조적인 환경의 변화보다는 모멘텀 플레이의 영역으로 판단된다. 1990년부터 BOJ의 유동성 공급은 그동안 지속되어 왔지만
장기적인 디 레버리징 현상은 이를 압도했다. 특히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시 발생할
막대한 자본손실과 디 레버리징 강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BOJ의 국채비중 확대는 실
현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엔/달러 환율이 추세적인 약세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일본 경제의 회복과 디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레버리징 발생이 나타나야 할 것이다. 만약 국가부채 비중이 낮았던 과
거였다면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에 따른 자산효과가 일본 경기의 회복을 견인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위기비용을 사회화하는 과정에서 국가부채 비중이 너무 높아졌고, 금
융기관은 이를 떠 안았다. 만약 버냉키 FRB 의장이 BOJ 총재가 되더라도 엔화 약세
전환과 경기회복은 매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일본 경제는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보
다는 구조조정 및 부채조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뉴욕증시 마감시황
은행업종의 실적호재에도 불구 혼조세로 마감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당일 대형은행들의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28.9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JP모건은 지난해 지
난해 4/4분기 순이익은 56.9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53% 증가했다. 한편, Fed는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최근 몇 주 동안 점진적 또는 완만한 '(modest or
moderate)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이 201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치를 기존의 3%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수 상승에 부담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금융주의 급락으로 주가지수 하락
전일 중국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오전 보합권을 유지하던 주가지수는 오후들어 금융주 중심의 급락으로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일 최근 주가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
용했고 이는 은행, 보험, 부동산 주를 중심으로 조정양상이 나타냈다. 원쟈바오 총리
의 부동산세 발언과 QDII2에 따른 중국시장에서의 자금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투자중심의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고 올해 1/4분기 기업실적 호
전 가능성도 높아 비철금속, 석탄, 조선 및 항공업종 등 투자관련 업종의 강세가 유지
되며 장 막판 지수는 반등에 성공, 하락 폭을 제한했다. 당일 상해종합지수는 0.7%
하락한 2309.50pt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