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민 | 조회 1936 2013.01.07 23:17
■ 2013년, 유동성이 자산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면 유망 투자처로 아세안과 중국을 주목
■ 풍부한 유동성의 유입과 내수경기 호황에 힘입어 아세안 시장은 꾸준한 경제성장세를 이어갈 전망
■ 내수소비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제조업 수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중국 증시의 반등 기대
2013년 유망한 투자처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돈의 흐름 즉, 유동성을 역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음
매년 연말이 되면 글로벌 IB의 투자전략 전문가에서부터 국내 금융기관의 PB에 이르기까지 새해 유망한 투자처가 어디가 될 것인지 찾아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각종 경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보며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려고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제환경이 달라진 지금으로써는 오히려 판단과정을 뒤집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돈의 흐름, 즉
유동성을 잣대로 2013년 매력적인 투자처를 선택해 보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 속도가 매우 더딘 상황에서 자산가격 상승의 주된 역할을 한 것은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세안 시장은 금융위기 이전 추세를 회복한 경제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
그렇다면, 2012년 돈이 가장 많이 몰렸으며, 2013년에도 지속적으로 유동성이 유입될 수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 아래 차트에 나타난 것처럼 바로 아세안시장이다. 먼저, 위쪽 차트를 보면 아세안지역의 연간 수입액은 2000년 초반 약 3천억 달러에서 2011년 약 1.2조 달러로 4배가 증가되며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6억 아세안 인구의 소비에 필요한 재화가 활발히 거래되며 아세안지역은 금융위기 이전 추세를 회복한 경제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의 유입과 내수경기 호황에 힘입어 내년 아세안 경제는 긍정적
특히, 2012년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했던 아세안 4개국(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의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약 110억 달러로 역대 최고인 2010년의 약 115억 달러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풍부한 유동성의 유입과 내수경기 호황이 이끌어낸 결과로, 아세안지역이 구매력 상승에 힘입어 2013년 투자자의 자산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망한 투자처로 부각되는 데 손색이 없어 보인다.
최근 10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근로자 임금상승률의 영향으로 내수 소비시장이 성장하며 중국 경제는 지금
체질개선 중
아세안과 더불어 2013년 매력적인 투자처는 12억 인구를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내수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국이다. 아래 차트를 살펴보면, 중국의 연간 임금상승률은 빈부격차의 심각성을 인식한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 근로자 임금현실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 기간 동안 근로자 임금상승은 중국 내수소비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소매판매 증가로 수출에만 의존하던 중국 경제의 체질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제조업경기도 회복되며 내수와 수출성장을 동반한 경제성장을 이끌 것
또한, 중국의 경우 경착륙 우려를 부추겼던 제조업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내수시장에만 기대지 않고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투트랙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아래 차트에서 보듯이, 중국 국가통계청이 발표하는 국영기업 중심의 중국 제조업지수(PMI)와 HSBC가 발표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HSBC 제조업 지수 모두 경기확장의 기준선인 50pt를 넘어서 완연한 경기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유망한 투자처는 18억 구매력이 살아나는
아세안과 중국12억 중국의 구매력이 내수시장의 버팀목이 되는 동시에 그 동안 부진했던 제조업 수출경기가 되살아난다면 2013년 중국 주식시장은 큰 반등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6억 아세안 시장이 튼실한 수요견인차 역할을 함께 해준다면 투자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를 원하는 유동성은 2013년에도 아세안 증시로 유입될 것이다. 따라서, 아직
다가올 2013년을 대비한 자산배분 결정을 내리지 못한 투자자라면, 아세안과 중국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골라보는 지혜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