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포네 | 조회 1443 2012.06.07 21:58
@histopian
1. 조선총독부는 1935년 '국체명징에 관한 훈령'을 발합니다. 식민지 백성의 '국가관'을 '명확히 하라'는 거였죠. 황국신민의 서사 낭송, 동방요배, 신사참배 등은 '국체명징' 사업의 일환이었고, 이에 불평하는 사람은 ‘사상범’이 됐습니다.
2. ‘국체명징에 관한 훈령’이 나온 이듬해에 ‘조선사상범 보호관찰령’이 공포됩니다. ‘사상범’은 처음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조선인 민족주의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곧 반제국주의자, 민주주의자, 반전평화주의자에게까지 확장됐습니다.
3. 일본 덴노를 싫어하는 자, 싫어하지 않으나 존경하지도 않는 자, 존경하나 숭배하지 않는 자들도 다 ‘사상범’이거나 ‘사상이 의심스러운 자’들이었습니다. ‘유일한 국가관’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다른 ‘국가관’을 가진 사람은 전부 ‘사상범’이 됩니다.
4. ‘사상’은 쉽게 전염되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모두가 지식인인 시대엔 더욱 그렇죠. 쉽게 전염되는 건 악의적인 ‘의심’입니다. ‘의심’ 앞에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상이 의심스럽다’는 말이 힘을 얻으면, ‘생각할 자유’가 사라집니다.
5. ‘사상이 의심스럽다’는 말은 ‘유일사상’ 체제를 내세우는 북한 같은 곳에서나 쓸 말입니다. 미워하면서 닮아가는 사람들,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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