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 | 조회 1570 2014.04.17 00:18
대형 참사가 났는데 " 전라도 홍어들이 고향 용궁으로 돌아가겠다는데 왜 막냐 ..." 따위 댓글을 다는 것들이 ' 인간 ' 으로 행세하는 사회라면 ,
그 사회는 이미 ' 인간의 사회 ' 가 아닙니다 . 저들에게 저런 생각을 심어놓은 자들에게 천벌이 있기를 ...
" 구조 수색 장비 확보 , 수중 구조 요원 양성 " 1993 년 서해훼리호 사건 후속대책으로 제시된 것들입니다 . 21 년이 지난 지금 뭐가 달라졌나요 ? 역사는 한 번 가르쳐 준 걸 잊어버리는 자들에게 아주 냉혹합니다 . 어떤 문제에 대해서든 .
승객들에게는 " 자리에서 가만히 있으라 " 고 방송해 놓고 승무원들이 먼저 탈출했다 ? 이게 사실인가요 ? 서울 시민들에게 ' 안심하라 ' 고 방송하고 저 먼저 탈출한 뒤 한강 다리 폭파해 버린 이승만이 떠오르네요 . ' 이승만 정신 ' 으로 무장한 사람이 너무 많군요 .
어쩌면 ,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 사람보다는 자기를 위해 남을 희생시킨 사람들을 더 대접하고 존경하는 비루한 문화가 , 이런 행태를 낳는 건지도 모릅니다 .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비루한 저 ' 속물성 '... 국민이 관심 갖는 게 ' 사망자 보험금 ' 이라고 생각했기에 구조작업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저따위 화면을 내보냈겠죠 . 아 , 한국 언론 , 한국인 , 한국의 민낯을 보는 참담함 ..
" 나만 아니면 돼 " 나 " 나부터 살고 봐야지 " 같은 생각이 죄는 아닙니다 . 하지만 이런 생각을 당연시 하는 사회 ,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 평균적 인간 ' 인 사회에서는 , 모두의 삶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
선장 항해사 기관장 다 탈출했는데 어린 승무원 혼자 승객들 구조하다 목숨을 잃었답니다 . 침몰하던 그 배가 이 사회의 축도 같네요 . 노인이 아니라 젊은이가 귀감인 사회 . 너무 안타깝지만 그대같은 젊은이가 있어 한편으로 희망을 봅니다 . 고맙고 미안합니다 .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제 것 챙기는 데에는 그악스럽고 , 그러면서도 대접은 받으려 들고 . . 이런 게 이 사회 지도층과 어른들의 평균적 모습 아닐까요 ? 젊은이들더러 ' 버릇없다 ' 고 나무랄 게 아니라 제 모습을 먼저 자기 마음의 거울에 비춰봐야 할 겁니다 .
대다수 신문의 기사 제목이 " 박대통령 뜬눈으로 밤새워 " 네요 . 아예 " 성상께서 옥체를 돌보지 않으시고 노심초사하시니 황공무지로소이다 " 라고 뽑지 ... 왕조시대 간신의 악령에 사로잡힌 것들이나 , 그에 현혹되는 것들이나 , 그를 이용하는 것들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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