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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최근 일련의 꼼수 by 가카 [1]

| 조회 2839 2011.10.16 17:16

자. 한미 FTA. 간단히 말해 우리나라는 이제 조때따다.

이 이야기는 아마도 앞으로 계속 이야기 나올 테니 두고, 우선 가카의 꼼수 하나 지적해보자. 이건 좀 큰 꼼수고, 우리 다 이미 낚였다.

 

우선 전제가 있는데, 가카는 서울시장 누가 되거나 말거나 관심 없다. 오세훈이 스스로 자폭해버린지라 물론 가카의 꼼수 하나가 날아갔고, 여기에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총수가 아주 큰 역할을 했다는 거, 인정한다.


그러나 가카의 눈은 거기를 보고 있지 않다. 가카는 늘 더 넓은 데를 보시는 분이라니까. 지금 보기에는 가카의 오세훈 카드는 솔직히 별로 쓸데없는 카드였다. 처음부터. 있으나 마나한 정도랄까.

 

그런데, 서울시장 누가되거나 말거나 신경안쓰시는 가카가 나경원을 밀었네. 왜 밀었을까?

 

자, 우선 나경원을 후보로 밀 수 있는 사람, 가카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그네공주가 밀었을 리는 전혀 없지. 그러면 자기가 지원을 해야하는 끔찍한 상황이 - 가카가 밀어도 해야 하는 판인데, 스스로 나경원을 밀어 마이너스를 얻을 이유가 있나 - 생기니까. 어쨌거나 지금 그네공주는 '지원은 하겠다' 고 해놓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점점 입자가 좁아지고 있는 거, 사실이고.

 

물론 이석연이라는 다른 카드, 있었다. 이석연은 보수 쪽에서 박원순과 싸워 볼만한 후보로 인지되었다. (그가 뉴라이트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상기하자. 뉴라이트는 확실히 말해 그네공주 쪽이다) 심지어는 야권에서도 이석연이 후보로 나온다면 어쩌나 외려 더 불안해했다. '깔 게' 없으니까. 야권에서 박영선 / 천정배가 아까웠던만큼 여권에서도 이석연에 대한 안타까움, 있었을 것이다. 특히 그네공주.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는 나경원으로 결집된다. 이로써, 가카의 1타 4피가 이루어졌다.

 

이 1타 4피에 대해 정리하기 전에, 우선 나경원 후보의 상황을 좀 보자. 나경원의 선거본부를 보자면, 한나라당 개그콘서트부대가 다 모여 있다. 뭐 그에 맞먹는 내공 보여주면서 매일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나경원 선본에 잔뜩 보여 있는 거다. 이거, 왜 그럴까?

 

게다가 이들은 매일 새로운 이슈를 하나씩 터트려준다. 그나마도 잘 까지도 못한다. 술먹고 TV 토론에 나오고, 학력 위조한 놈이 학력위조라고 박원순 후보를 까고 있고, 기타등등. 결과적으로 그들 스스로가 하는 공격들이 뻘공격이 되고, 결과적으로 등신 취급을 당하는 일들이 반복된다.

 

물론 얘들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될 수 있다. 그런데, 내 관점에서는 이거 아닌 거 같다. 여기에는 뭔가 더 거대한 꼼수가, 큰 그림이 숨어있는 거다. 나는 이거, 가카의 거대한 꼼수라고 본다. 가카는 지금 1타 4피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하나하나 정리해보자. 물론, 이거 다 소설이다.

 

1피 : 그네공주 컨트롤

어쨌거나 이번 서울시장선거의 전제가 오세훈의 나홀로살아보기 전략이고, 그 결과 한나라당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한나라당 자체지만, 굳이 어떤 특정 인물의 손해/이득을 따지자면 홍준표 당대표, 그리고 그네공주의 피해가 가장 막심해졌다. 오세훈이 질러버리면서 가카는 외려 중심에서 벗어났고.

 

나는 이거, 가카의 전략이라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시작되었다.

후보가 나경원으로 정리된다. 그리고, 한나라당(홍준표), 그리고 친박연대(박근혜)는 모두 이 선거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심지어 나경원이 서울시장이 된다 해도 이 둘에게는 그다지 큰 이득이 될 것이 없다. 박근혜는 이 선거에서 부담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홍준표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 선거는 단지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라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프레임에 들어가버렸으니까.

 

물론 가카에게 홍준표야 버린 카드고, 관심있는 건 그네공주 컨트롤 뿐이다. 다음 대선에서 누가 되든, 그것도 별로 관심 없고.


2피 : 야권 시야가리기

FTA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도 혐의를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그 때의 FTA 협약과 이번 협약을 비교해보면 지금이 훨씬 더 끔찍하지만, 어쨌거나 그때의 FTA도 전혀 평등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FTA 협약에서 가카는 오바마의 - 미국의 - 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 미국 노동자들에게 '니들에게 다 퍼주겠음'이라고 할 수 있는 호연지기의 목적이 분명 있다.

 

게다가, FTA의 원죄는 야당에도 뿌리깊은 것이라,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 없다. 그래도 된다. 당장 서울시장 선거에 올인하는 모습 보이는 것도 나쁜 일 아니니까. 나는 야권에서 FTA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이번에 <나는 꼼수다> 23호에 홍준표 대표가 출연한 것도 이 FTA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막기 위한 홍준표의 육탄전의 가능성, 있다고 본다.

 

FTA의 결과는 '매국'에 가까운 것이고, 이에 대해서는 사실 모두가 쉽게 분노할 수 있다. 그러니, 가능한 이 쪽으로 가는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3피 : 가카의 노후관리

나는 가카가 임기 마치고, 미국으로 가신다에 한 표 건다. 미국에서는 가카를 사랑해줄 것이고, (이 정도 퍼주는데 안 사랑하기도 힘들다) 가카는 이승만의 유지를 이을 거다. 안 돌아가요. 한국.

 

내곡동 땅? 내 판단으로는 이것도 페이크다. 가카가 직접 이 사안에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오늘 언론에서 튀어나오는데, 이거 불법이지만, 어짜피 검찰이 지금 가카를 직접 건드리실 가능성, 없다.

 

물론 오바마는 이번에 한국을 상대로 '장사 아주 잘 한' 대통령이 되어, 재선의 가능성을 높여놨고, 특히 자동차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의 핵심은, 진짜로 한국 자동차가 미국에서 좀 팔려서 이제 미국 사람들도 그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FTA에서 자동차 문제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자동차 노조'가 갖는 브랜드 파워는 엄청나다. 거기 다른 나라 대통령이 와서 '니들 잘 먹고살게 해 줄게' 하고 갔다. 오바마에게 이게 얼마나 큰 이득일까? 오바마는 가카 불러다가 '잘 돌렸다' 는 칭찬을 받게 되었다.


4피 : BBK 컨트롤

자, 가카의 최대 약점은 BBK고, 거기에는 김경준 - 미국 시민권자가 있다. 기획입국설도 있고, 어쨌거나 <나는 꼼수다> 1, 3회에서 정리한 것처럼, 미국에서의 수사결과는 가카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이 모든 건 다 미국이라는 땅에서 일어난 일들과 엮여 있다.

 

그런 가카가 미국 대통령에게 국빈 초대를 받아 갔다는 건, 아마도 가카가 이 건에 대해 미국과 어느정도 교감이 있을 수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가카는 자신의 구명도생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고, 그러기 위해 FTA쯤 시원하게 미국에 퍼줄수 있는 분인거다. 오바마도 미국도 이거 잘 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잘 써먹자고 가카 부른거다. 가카는 FTA를 넘겨주고 BBK를 지운다. 내가 보기에는 이게 가카의 미국 방문 목적이다. 이미 미국은 FTA 이후 멕시코의 살리나스의 망명을 받아준 적이 있다.


대응의 자세

오바마 미 대통령이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지만, 들리기에는 '당신이 바퀴고 내가 몸통이니 니가 굴러서'가 생략되어 있는 것 같다. FTA봐라. 좋아할 거 아니다. 그리고, 여기서의 '같이 갑시다'의 주어는 (늘 그러하듯 생략되었지만) 대한민국이 아니고 그냥 이명박이다. 가카는 지금 혼자 살기 위해 나라를 팔고 있는 거다.

 

에클라이크샤가 지금 혼자 열심히 이 상황에서 '씨바'하고 있는건데, 나는 그의 대응책에 동의한다. 이거, 여기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FTA 국민투표로 몰아가야 한다. 이 글은 그 방법을 생각하는 첫번째 글인데, 아무래도 뭔가 좀 해야겠다 싶다.
 
+
나는 천안함 사건의 실체는 미국 잠수함 충돌에 거는 쪽이다. 그것까지 감안해보면 (물론, 이 글은 모두 소설이니까) 지금 이 상황은 가카의 망명준비다.

딴지일보 miseryruns. http://www.ddanzi.com/ddanzi/section/club.php?slid=board&bno=36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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