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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장마속 4대강 이상없다"… 눈뜨고 아웅?

| 조회 1345 2011.07.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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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중 호우로 4대강 공사 현장 곳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피해는 외면한 채 멀쩡한 곳만 골라 4대강 사업을 홍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4대강추진본부는 경남 창녕군 신촌마을 김종택 이장의 말을 인용해 4대강 사업이 홍수위험을 줄였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13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56년간 그 곳에 살고 있다는 김종택 이장은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수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 확실히 준설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낙동강살리기 사업으로 낙동강 주변마을 홍수위험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고 추진본부는 전했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수자원공사가 김 이장을 발굴해 인터뷰하고 사진까지 찍어서 만든 자료를 보도에 참고하라는 차원에서 배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료를 있노라면 4대강 공사 덕분에 이번 폭우에 별다른 홍수 피해가 없이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대강추진본부가 4대강 사업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4대강 곳곳이 이번 집중 호우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 선원리의 경우 참외 비닐하우스 400여 동이 침수되면서 한해 농사를 망쳤다.

전체의 80%에 이르는 물량이 출하를 앞두고 ‘때아닌’ 물폭탄을 맞고 하루아침에 쓰레기 더미로 변한 것이다.

윤경돌 이장은 “4대강사업을 하면서 파놓은 준설토가 주 배수로를 막아 물이 역류되면서 침수됐다”며 “여태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4대강 사업 때문에 준설토가 유입이 되면서 발생한 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4대강추진본부는 전날 “배수기준(33.5mm/h)을 초과한 집중호우(55mm/h)로 인한 것이며, 4대강 사업 준설토로 인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다른 피해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낙동강의 칠곡보 제방과 어도가 유실됐다.

칠곡보 제방 유실은 지난 5월 발생한 남한강 이포보 제방 유실과 6월에 일어난 낙동강 상주보 제방 붕괴 사건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인식이다.

이 밖에도 청도천 둔치 유실, 남지철교 부근 저수호안 침식 등 낙동강 곳곳이 이번 비로 큰 피해를 봤다.

특히 강물에 잠겨 미처 확인이 안 된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기라도 하듯 4대강의 밝은 면만 보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녹색연합 황인철 팀장은 “실제 4대강 현장을 돌아보면 유실, 붕괴, 침식 등 피해를 입은 현장이 부지기수”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피해 사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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