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이 민주화의 초석? 대구공고,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
[한겨레]논란 일자 일부 내용 바로 삭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졸업한 대구공업고등학교가 학교 누리집에 '전 전 대통령은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두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전 전 대통령은 5·18광주항쟁을 총칼로 진압하고 집권 7년동안 기업한테서 천문학적 뒷돈을 챙긴 독재자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학생들이 보는 공립학교 누리집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역사의식 부재"라며 크게 반발했다.
대구공고 누리집에 있는 '참여마당-동문마당'을 보면, 대구공고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 일색의 글을 올려두고 있다. 누리집에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특별히 두드러진 업적으로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단임제의 실천을 들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적었다.
또 "강당에 모인 전교생들은 대통령을 지낸 선배의 인간적인 참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으며, 결심한 것은 반드시 성취하는 불굴의 정신에 넋을 잃을 정도로 매료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언제나 모교 총동문회의 구심점에 서 있는 전 동문은 우리나라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기원하는 우국충정을 한시도 잊지 않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찬양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원흉을 두고 민주주의 초석을 다졌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다. 아무리 동문이라고 하더라도 공립학교가 그런 글을 누리집에 올려두는 것은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교육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대구공고 쪽은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일부 내용을 어제 바로 삭제했다. 총동창회 쪽에서 주는 글을 올렸는데, 바쁜 업무로 누리집 관리가 잘 안되다보니 이런 일이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일우 기자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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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홈페이지 관리가 잘 안될 수 도 있고, 그래서 그런 내용이 실릴수도 있다고 쳐.
근데, 그런 내용을 적어주는 인간들이 아직도 이 공기를 마시고 살고 있다는 게 수치다.
전두환이 곱게 죽으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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