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경 | 조회 1211 2013.03.10 16:42
1. 지금 전 세계 인류 중에 한반도에서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전쟁이 일어나건 말건 무관심한 사람이 가장 많겠지만, 그 다음은 ‘전쟁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아닐까요?
2. 대다수 사람들이 자기와 직접 관계없는 전쟁은 ‘재미있는 구경거리’ 정도로 생각한 지 오래 됐습니다. 남이야 죽건 말건, 남의 나라야 폐허가 되건 말건, 전쟁을 ‘돈 벌 기회’나 ‘불황 탈출의 계기’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많았습니다.
3. 역사상 ‘정의와 응징’을 내세우지 않은 전쟁은 거의 없었지만, 그 진정한 동기는 대개 ‘불의와 탐욕’이었습니다. 전쟁의 진정한 동기는 주로 ‘경제’에 있었습니다. 전쟁 충동을 자극한 가장 강력한 힘은 언제나 ‘경제 불황’이었습니다.
4. 1914년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암살한 건 세르비아 정부가 아니었고, 오스트리아 국민 대다수는 물론 정부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전쟁을 ‘충동’하는 세력을 물리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수천 만 명이 죽는 참화가 일어났죠.
5. 만약 서울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같아선 누구 소행인지 따질 겨를이 없을 겁니다. 그럴수록 냉정하지 못하면, 안전지대를 구할 수 있는 극소수를 제외한 우리 모두가, 세계 경제 불황 극복을 위한 희생양이 될 지도 모릅니다.
6. 6.25 때 김일성은 사흘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한 달 안에 통일시키겠다고 큰소리쳤답니다. 지금 한국에도 “사흘만 참으면 통일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상 어떤 전쟁도, 사전에 예상한 대로 진행된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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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25 직후, '국군이 38선을 넘어 북진중'이라는 이승만의 말을 '안 믿은' 사람들이 한강을 건너 피란했습니다. 이승만의 말을 '믿은' '사람들은 한강 다리가 폭파된 탓에 어쩔 수 없어 남았습니다.
2. 서울 수복 뒤 피란했던 사람들이 돌아와서는 남아 있던 사람들을 '부역 혐의'로 조사한다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이승만을 '믿은' 사람들이 '반역 혐의자'가 되고 이승만을 '안 믿은' 사람들이 애국자가 되는 역설의 상황이 빚어졌죠.
4. 과거가 부조리로 남겨둔 걸 교훈으로 삼지 못하면, 그 과거는 역사가 되지 못하고 그냥 현실로 남습니다. 한 품고 죽은 귀신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며 산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처럼.
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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