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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올해의 상...^^

| 조회 1955 2012.01.02 21:44

유난히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많이 벌어진 2011년, 인터넷 세상에서 누리꾼들의 풍자와 조롱도 끝없이 쏟아졌다. 올 한 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와글와글 인터넷’이 선정한 부문별 ‘올해의 상’ 수상자들을 소개한다.

올해의 일개미상 :올 한 해 가장 부지런한 활약을 보여준 개인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는 이론의 여지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3월 남한 정부 디도스 공격부터 시작해 4월 농협 전산망 해킹, 5월 지하철 사물함 사제폭탄 설치, 7월 네이트 해킹, 9월 정전 대란 유발까지…. 숨 쉴 틈 없이 몰아친 업무 일정 때문에 북한의 지도자가 열차 안에서 과로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올 지경 이다. 그나마 지난 10월 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이 북한이 아닌 남한 민간인의 소행임이 밝혀져 다소 점수가 깎였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청와대와 보수 언론이 귀띔만 주면 척척 수사에 들어가는 검찰도 일개미상 후보 에 올랐다. 하지만 “여검사는 애가 아프면 집에 간다”라고 조직의 느슨함을 실토한 김준규 전 검찰총장의 발언 탓에 수상의 영예를 안지는 못했다.   

올해의 에너지상 :국민에게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공적을 기념하기 위한 상이다. 크게 수자원 부문과 전력 부문으로 나눴다. 수자원 부문 수상은 ‘구미 단수 사태’에 기여한 4대강 사업본부 에 돌아갔다. 깨끗한 물 한 방울의 가치를 실감나게 알려준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여름 서울시에 무상급식 대신 무상급수를 선사한 ‘오세이돈’ 전 시장도 수상 후보 로 올랐지만 적당한 물 양을 조절하지 못했다는 비판 탓에 차등으로 밀렸다. 

전력 부문에서는 갑작스러운 정전 대란으로 국민에게 촛불의 낭만을 즐기게 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서울 월계동 방사능 검출 파동에도 “절대 안전하다”라며 침착하게 대응해 원자력 발전 중심의 국가 에너지 정책 기틀을 굳건히 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공동 수상 했다. 

올해의 문학인상 :문학계에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거나 참신한 표현을 시도한 개인 및 단체에게 주는 상. 올해는 특히 파격적인 이론을 주장한 ‘문제적’ 문학인이 많았다. 한국 고전문학 <춘향전>을 새롭게 해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표적 이다. 김 지사는 한 강연장에서 “<춘향전>은 변사또가 춘향이를 따먹으려는 이야기” 라고 말해 한국 고전문학계를 발칵 뒤집었다. 
 
“소설 <도가니>가 사실과 다르니 경찰이 공지영 작가를 조사해야 한다”라는 한나라당 중앙당 인권위원회 김연호 위원의 주장도 김 지사의 것만큼 도발적이었다. 소설 장르의 새로운 개념 정립을 시도한 김 위원도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끝내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을 이기진 못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던진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직유법 때문이다. 어떤 시인과 소설가도 표현해내지 못한 숨 막히는 직유법으로 TV조선은 ‘올해의 문학인’ 으로 당당히 이름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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