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콘 | 조회 2607 2011.11.23 06:15
단, 저는 처음 공지대로 6시에 대한문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오잉? 사람들이 너무 없었어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안왔나...생각하며 두리번 거리는데,
갑자기 할아버지들이 드글드글 ㄷㄷ 할아버지들이 트럭에 방송장비 설치하시고는 젊은 사람들한테
욕하면서 난리가 났음;; 그들은 어버이 연합............인가 봄
어떤 분께서 "여기는 한미 FTA 반대 집회가 아닙니다!!!!! 서울광장 쪽으로 가셔야 합니다!!!!! "
라고 해서 얼른 감
민주노동당 깃발이랑 작은 방송차량이 있었음.
진짜 휑 했음..............
그 조금있었던 사람들도 우왕좌왕하며 다 서있었음
앉아있는 사람은 딱 한 사람 밖에 없었음
(오잉 어느새 음슴체;;)
좀 이따가 나꼼수 보러 사람들 엄청 몰려오기 전에 맨 앞에 앉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민주노동당에서 진행을 했음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외치고
7시부터는 <야5당 연설>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집회가 진행되었음.
대한문에서 하기로 한 집회를 어버이연합이 가로채서 신고를 하는 바람에
장소를 서울광장으로 옮길 수 밖에 없었고,
여기서 <한미FTA 반대집회> 라는 이름으로 하면 집시법 위반이라
<야 5당 연설>이라는 이름으로 신고를 하고 진행됐음
시민 자유 발언대도 꽤 많이 했는데
생각나는 대로 적자면
1. 여고생 (완전 똑부러졌음, 재미도 있고 완전 패기 넘치는 녀성이었음!!!)
2. 고삼 수능 끝난 남자 수험생(잘생겼어..........+_+ 말도 잘해..........+_+ 마지막에 "인생은 실전이야 존만아!!!!!!!!!!!!!를 외침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 다 쓰러짐 ㅋㅋㅋㅋㅋㅋㅋㅋ 사회자도 그 멘트가 인상적이었는지 다시 물어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미권스 회원 (말 소리가 작아서 뒤에서 항의 들어옴 ㅋㅋㅋㅋㅋㅋㅋ)
4. 고삼 수능 끝난 남자 수험생 (처음엔 쭈뼛쭈뼛 하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엄청 큰소리로 "쫄지마!!!!!!1 씨발!!!!!!!!!!!!!!!!!!!!!!" 이라고 외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미국 시카고에서 어제 귀국한 아저씨 (며칠전 미국에서 8분 거리 엠뷸런스 탔는데 몇 달러라고 하셨는데.....;; 액수를 까먹었네;;; 암튼 많이 청구되었다고 함. FTA의 괴담의 증인으로 나왔다고 하시고, 자기 잡아가라고 법정에서 붙어보자고 하심ㅎㅎㅎㅎㅎ 쓸개를 떼어야 하는데 미국에선 4만8천불 달라고 하고 현금으로 하면 4만불에 해주겠다고 했다고 함. 한국에 올 수 밖에 없었다고.)
6. 인천에서 오신 직장인 여성분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으셨다고 함. 아주 제스쳐가 화려하시고 손가락 마디마디까지 열정이 넘치셨음ㅋㅋㅋ)
그리고 김선동 의원께서 등장.
모두 김!선!동!을 외침
아주 뜨겁게 발언도 하셨음
이정희 대표께서 등장!!!!!!!!!!!!!!!!
바로 내 앞에 앉으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보좌관이 목도리 챙겨주고, 띠 둘러주고, 아주 진짜 극진히 보좌하셨음
용기를 내어 의원님! 불러서 악수를 청함
의원님께서 "고맙습니다~~~" 라고 하심 ㅎㅎㅎㅎ
암튼
모두 이!정!희!를 외침
정말 발언이 대단하셨음...... 힘도 있고, 기승전결도 있고
진짜 우와........ 아날로그적으로도 대단한 파워를 갖고 계신 정치인이구나.....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강달프 님 등장 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지역구에 계셨다고 거듭 죄송하다고 함.
인터넷에서 저를 공중부양이다 뭐다 하시면서 꼭 막아야 된다고 하셨는데
꿈에도 어제 처리할 줄 모르고 지역구에 있었다고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하셨음
그리고 창조한국당 의원도 발언하시고,
민노당 의원님들은 총 여섯 분 이신데 다섯 분 정도 발언하신듯.
그리고 두둥........
지금은 진보신당을 탈당하셔서 당적이 없는
전 진보신당 대표인 조승수 님과 심상정!!!!!!!!!!!!!!!님께서 오셨음
심상정님이 이정희 의원님 옆에 딱!!!!!!!!!!! 그러니까 내 바로 앞에 딱!!!!!!!! 앉으심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정말 ㅜㅜ 나꼼수 야권 "떨거지....." 특집에 나오신게
정말 떨거지가 되신 것 처럼 ㅠㅠㅠㅠㅠㅠㅠㅠ
발언도 안하시고, (조승수 님이랑 심상정 님께서 서로 손짓으로 나가서 말씀하시라고 권했지만 둘 다 안하시고, 아무도 안시켜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사회자도 아무도 심상정, 조승수 왔다고 인사도 안시켜줌 ㅠㅠㅠㅠㅠㅠ
안쓰러웠심...........ㅜㅜ;
또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상정 의원님!!!!! 불러서 악수 청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뭔 용기인지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제스쳐를 하며 "힘내세요 화이팅!!!!!!+_+" 이라고 했음 ㅋㅋㅋ
심상정 의원님께서 활~~~~~~~~짝 웃으며 화이팅! 이라고 하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쪼록 계속 노래 부르고 자유발언대 듣고 야당 의원이나 최고의원들 발언 듣고
드디어!!!!!!!!!!!!!!!!!!!!!
나꼼수 멤버들 등장!!!!!!!!!!
모두모두모두모두모두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음
진짜 대박, 마치 이것은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돌을 연호하는 팬클럽들 마냥
그 수많은 사람들이
우오오오어우어어어우어어어어우어웡어ㅓ어어어ㅓㅓㅓㅓㅓㅓㅓ
정봉주! 정봉주! 김어준! 김어준! 주진우! 주진우! 를 외쳐댔음
그 와중에 "돼지는 어디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행상 공지사항이 있어서 나꼼수 멤버들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
정봉주, 김어준, 주진우 님께서 무대로 올라가심
발언은 정봉주 전 의원께서만 하심.
역시나 폭풍 깔때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오늘은 매우 진지하셨음.
그리고 정말 잘생기셨음............... 얼굴도 작아..............
키도 작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쪼록 정봉주 전 의원께서 발언 하시는데
저~~~~~~~~ 뒤쪽에서부터
" 탈당해! 탈당해! 탈당해! " 를 외침
정봉주 전 의원께서는
" 탈당해? 한나라당은 어제 날치기 하면서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냈고, 걔들은 그게 맞는거죠, 그런데 민주당 내에 절충안에 찬성하는 의원들, 우리들에게 뒤에서 칼을 꽂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 국회에 들어가서 다 !!!!!! 엎어버리겠습니다!!!!!!!!!!! 그러니까 탈당은 안돼~~~~~~~ ㅎㅎㅎㅎㅎ" 라고 하심
그리고 계속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막느라고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고 엄청 고맙다고 계속 고맙다고 하심
김어준과 주진우는 끝내 마이크를 잡지 않음..............
그런데 저는 맨 앞에 있었기 때문에 김어준씨가 사담으로 이정희, 심상정 님께 하는 이야기 다 들었음 ㅋㅋ
김어준 님과 주진우 님께서 맨 앞자리에 앉아 계신 의원들께 인사를 하러 내려와서 잠시 앉았음
난 정말 손을 뻗어 버릴 뻔 했음.............. 하악.............*-_-*
김어준 님께서 의원들께 인사를 하시고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하하핫하샇샇핫핫핫핫핫!! 몰라!!!!! 우린 몰라!!!!! 이거 정봉주 혼자 오겠다고 말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자기 혼자 맘대로 정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거 였음..........
그런데 정봉주 의원 발언 말미에
다음주 수요일 저녁에 나꼼수 무료 콘서트 하겠다고 하심.
서울 시민 10만이 모이자고 하심!!!!!!!!!!
그래서 아........ 저것도 완전히 온전히 오롯이 혼자의 계획이시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콘서트가 아니라 오늘 처럼 그냥 오셔서 불을 더 뜨겁게 지펴주시는 역할만 하고 가시겠구나 엉엉
이라고 생각했는데
나꼼수 공연 기획자이신 탁현민 님 트윗에 보니
다음주엔 진짜 콘서트 제대로 할 건가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전 공연처럼 스페셜 에디션으로 준비한다고 하심
아직 장소는 미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음주는 진짜 콘서트 한대요!!!!!!!!
그리고 김용민 님께서 늦게 등장! (강연 일정을 마치고 오시느라 늦었다고 하심)
김용민 님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깨알 같은 성대모사를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조현오 경찰청장 입니다. 지금 여러분들께서는 불법 집회를 하시고 계십니다. 얼른 해산하세요.....는 개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집회 내내 실제로 경찰들이 해산하라고 거듭 방송했음
아무튼 나꼼수 팀은 요정도만 하시고
사라짐
그리고 집회도 끝남.
그리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가려는데
경찰이 못 가게 막음...........
아니 길을 건너야 버스 타고 집에 가는데 길을 막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을지로입구 역까지 걸어와서 버스타고 집에 옴
아무쪼록.....
사람들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많이 모였고,
그 수 많은 사람들은
다 같이 분노했지만,
어버이 연합 할아버지들 처럼 촌스럽게 짜증내며 집회하지 않았고,
분노의 에너지를 힘 있게 모아 신나고 뜨겁게 즐겁게 한 목소리를 냈음
" 한미FTA 날치기 철회! MB 퇴진! "
까먹을 까봐 엄청 빠르게 정신 없게 쓴 글이니
양해 바라구요, 오늘 집회 오신 분들 정말 대단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주인임을 눈으로 확인하니
좌절보다, 허망함보다
힘과 희망을 얻었습니다.
화이팅!!!!!!!!!!!!!!!!!!!!!!!!!!!!!!!!!!!!!!!!!!!!!!!
끝.
번호 | 제목 | 작성자 | 추천 | 조회 | 날짜 |
---|---|---|---|---|---|
662 | 박근혜 동생 박근령 남편 "노란리본 다는 사람 수사해야" | 아나키스트 | 2590 | 14.05.01 | |
661 | 세월호 진짜 살인범은 따로 있다? | 아나키스트 | 1917 | 14.04.28 | |
660 | 대한민국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언론의 단면 | 아르웬 | 1974 | 14.04.28 | |
659 | 사상 최대의 구조작전 | 아나키스트 | 2224 | 14.04.27 | |
658 | 시사인 만화 | 아나키스트 | 2349 | 14.04.27 | |
657 | 충격상쇄 아이템 열심히 미는 중 | 아르웬 | 2773 | 14.04.27 | |
656 | 공주여왕할망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 | 아나키스트 | 2905 | 14.04.27 | |
655 |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니다. | 아르웬 | 2399 | 14.04.27 | |
654 | 오바마가 세월호 침몰사고에 관해 한 연설 | 아나키스트 | 2425 | 14.04.27 | |
653 | 대한민국의 언론이 사실을 왜곡시키는 방법 | 아나키스트 | 2259 | 14.04.27 | |
652 | 사남수장관 감싸기 - 높은 자리에 있는 인간들의 인식수준이란... | 아나키스트 | 2260 | 14.04.21 | |
651 | 대형사고에 숨어 바삐 움직이는 인간들 | 아르웬 | 2003 | 14.04.17 | |
650 |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유가족 호소문 전문 | 아나키스트 | 1705 | 14.04.17 | |
649 | 전우용 역사학자 트윗 | 아나키스트 | 1572 | 14.04.17 | |
648 | 정말로 무능無能한 것보다 부패腐敗한 게 나은 것인가? | 아나키스트 | 2034 | 14.04.16 | |
647 | 구명조끼 입는 방법. | 아나키스트 | 2366 | 14.04.16 | |
646 | 검찰 '굳게 믿고 위조하면 국보법상 날조 아니다' 국정원 문제없어. [1] | 김미경 | 2359 | 14.04.14 | |
645 | 靑, 北 무인기 '공동조사 제안' 거부 | 아나키스트 | 2454 | 14.04.14 | |
644 | 드라마틱 대한민국 | 아나키스트 | 1942 | 14.04.07 | |
643 | 1879년의 글이 한국 상황을 그대로 예견함 | 김미경 | 1668 | 14.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