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진스키 | 조회 2689 2011.06.01 23:54
내 사전엔 레임덕이란 없다는 자신감이 바로 여기에 있었나 보다. 레임덕? 임기 말에 화끈하게 남북정상회담 세번 하면돼...
그래도 그렇지 가카, 그 다루기 까다롭다는 김정일을 이용하여 레임덕을 막으려했다니...순진하신 건지 아니면 그야말로 '호구'이신건지...
정상회담 3부작...판문점에서 한번, 평양에서 한번, 서울에서 한번? 대단한 쇼다.
희대의 이벤트를 볼 기회를 김정일이 한 칼에 날려버렸다. 역시 김정일, 장사할 줄 모른다. 가스통 할배들, 모처럼 용돈 받고 가스통 메고 그 소일할 꺼리도 더불어 날라갔고. 아까비.
혹시 정상회담 3부작을 통해 가카, 평화의 전도사로 임기를 마무리하실 작정이었는지도 모른다. 노벨평화상이 탐나셨던 걸까? 평화의 전도사라.. 4대강 하면서 녹색성장 선언하신 것보다 더 웃기다. 가카, 은근히 웃기신다.
오늘은 TV에 달라붙었다. 필자는 가카가 쪽팔리는 날, 즉 쪽팔려서 TV에 얼굴이 들이밀지 않을 게 분명한 날만 골라 TV 뉴스를 본다. 다들 이해하실 거다. 필자가 맞았다. 청와대, 무대응한단다. 왜 입을 다물고 계실까. 아무래도, 김정일의 페인트 모션에 역동작이 단단히 걸리신 것 같다.
외교에선 비밀협상은 흔한 일이다.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싸우면서도 뒤론 협상하는 게 외교다. 그게 극비라고해서 세상에 알려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하지만 협상 상대방에 의해 협상의 내막이 까발려진 경우는 내 기억으론 없다. 너 엿먹어봐라, 아주 작정하면서 말이다.
외교 내지 협상이란, 사실은 추악한 속을 겉으로 우아하게 포장하는 거다. 하여 비밀외교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웬만해선 서로 들추지 않는 게 암묵적 합의다. 폭로를 하는 쪽도 께름칙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가카쪽에서 무신 짓을 했기에 아예 망신주기로 작정하고 폭로했을까.
뭐가 그리 급했을까? 이젠 발표조차 않는 쥐쥐율에 큰 충격을 먹긴 먹었나보다. 오로지 자기 PR을 위해 북한마저, 김정일마저 동원한다는 그 정신이 놀랍고도 섬뜩하다. 하긴 대자연마저도 일신을 위해 파헤치는 데 뭔들 못하겠는가. 아니면, 단순히 '김대중, 노무현도 한 정상회담을 낸들 못하리', 하며 열폭에 오기가 발동한 것일까. 가카, 부러워하면 지는 겁니다.
천안함의 덫이다. 임기말을 목전에 둔 가카, 어떻게든 천안함을 마무리짓고 싶어했을 거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소한 북한이 자기들로서는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남쪽 사람들에겐 북한이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어야 하는 데 말이다, 그 마지막 찬스가 물 건너 갔으니 가카, 임기 말 두 다리 뻗고 편히 주무시기는 힘들겄다.
참으로 사정이 딱하다. 안타깝다.
아니, 글쟁이로서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북쪽사람들에게는 사과로 여겨지지 않고 남쪽사람들에게는 사과로 보이는', 그 오묘한 언어의 마술을 구경하지 못한 거다.
초모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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