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경 | 조회 1598 2013.01.30 18:58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1.0%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더해 설비투자가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로써 국내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경기회복의 속도는 느리고, 경기불안 요인이 상존해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등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며, 국내의 가계부채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문제도 남아있다. 국내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 중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광공업생산 4개월 연속 증가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로는 0.8% 증가했다.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개선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비교적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도체 및 부품 등의 산업생산 증가세가 뚜렷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4%로 전월에 비해 0.9%pt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가 바닥권에서 반등한 상황이라 증가율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특히, 환율이나 경기불안 요인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회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동률의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설비투자 압력이 증가했고, 글로벌 경기개선 가능성이 높아, 완만한 설비투자 회복이 예상된다.
소매판매 감소는 일시적일 듯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1.1% 감소했다. 11월 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차량연료 및 의복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소매판매는 국내 가계부채 문제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요인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 경기회복, 그러나 속도는 느려
경기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이는 향후 국내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임을 시사한다.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회복이 광공업생산 증가세를 이끌 것이다. 다만, 여전히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 경기회복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공업 생산, 전월대비 1.0% 증가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증가하여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건설업에서 감소하였으나, 서비스업, 광공업 등에서 증가하여 0.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로는 0.8%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의복 및 모피(-11.1%), 전기장비(-2.9%) 등에서 감소하였으나, 영상음향통신(20.4%), 반도체 및 부품(1.4%) 등이 증가하여 전월대비 1.4%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기계장비(-15.4%), 자동차(-6.2%) 등에서 감소하였으나, 반도체 및 부품(17.1%), 영상음향통신(9.8%) 등이 증가하여 1.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9% 감소, 전년동월대비 0.2%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4%로 전월에 비해 0.9%pt 상승했다.
소매판매, 전월대비 1.1% 감소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3.5%)는 증가하였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5.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3%)가 줄어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0.3%)는 감소하였으나,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9.8%)가 늘어 1.5%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전년동월대비로는 편의점(12.3%), 무점포판매(1.7%), 전문상품소매점(1.6%), 백화점(0.9%)은 증가 하였으나, 슈퍼마켓(-0.1%)은 감소, 대형마트(0.0%)는 보합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전월대비 9.9% 증가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기계류에서 투자가 증가하여 전월대비 9.9%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하였으나, 일반 기계류, 정밀기기 등의 부진으로 6.3%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운수업, 전기업 등에서 증가하였으나 기타운송장비,전자 및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감소하여 전년동월대비 9.9%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호조로 전월대비 5.8% 증가하였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1.3% 감소했다.
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반상승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는 감소하였으나, 광공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증가하여 전월대비 0.1%pt상승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을 제외한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증가하여 전월대비 0.1%pt 상승했다.
국내 경기의 회복세 강화될 듯
국내경기는 점차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판단이다. 건설업 산업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며, 제조업 가동률이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구성지표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생산비용의 감소와 투자 및 소비심리의 개선이 경기회복을 견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제조업의 재고 및 출하 움직임은 향후 국내 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역사적 수준 상단에서 하락전환하고 있다. 또한 전년동월대비 재고지수 증가율이 출하지수 증가율을 하회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경기가 저점에서 벗어나는 시점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다. 12월 제조업 출하의 전월대비 증가율이 상승(1.3%→2.4%)한 반면, 재고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마이너스(-0.9%)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수요회복에 따른 생산증가세가 나타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경기의 국면을 나타내주는 재고출하순환도가 둔화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 역시 향후 경기회복세를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