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경이 | 조회 2003 2011.06.13 21:43(edit. 11.06.13)
"2009년 5월23일, 오전 9시30분이었다. 그 분을 떠나보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원한 '친구'이자 그의 마지막 길을 지킨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참여정부 비사와 함께 지난 30년 간 노 전 대통령과 동행의 기록을 담은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기록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진 '운명'이 시작이었다면, 문 이사장의 '운명'은 떠나보낸 친구의 30년 우정을 담은 마지막 '노무현 이야기'다.
"가난하게 떠난 대통령..중수부장 대단히 건방졌다"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인지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 "홈페이지에 '여러분은 나를 버리셔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려도 나는 대통령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했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라는 표현으로 친구의 죽음을 비통해했다.
그는 서거 전 노 대통령의 모습이 평소와 달랐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비서진들에게 "결국은 다 내 책임이다. 내가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무능했고, 장래에 대해 아무런 믿음을 못주니 집사람과 정상문 비서관이 그렇게 한 게 아니겠는가. 다 내 잘못이다"라며 "나는 오래 정치를 하면서 단련이 됐지만, 가족들은 단련시키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노 대통령 서거 후 상속신고를 하면서 보니 부채가 재산보다 4억 가량 더 많았다"며 '가난하게 떠난 대통령'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던 당시 상황과 관련, "이인규 중수부장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차를 한잔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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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대검 중수부의 수사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강금실, 처음엔 환경부ㆍ복지부 장관으로 추전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첫 조각에서 강금실 법무부 장관 임명을 '최대 파격'으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여성 장관을 발탁해 온 방식대로 환경부 장관이나 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당선인(노 전 대통령)은 그녀에 대해 자세히 묻더니 '그렇다면 법무부 장관으로 하자'고 했다"며 "남성 전유물처럼 생각돼왔던 자리에까지 여성들을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는 게 당선인의 뜻"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국민의 정부에서 마지막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 전 장관을 건설교통부 장관에 임명하려 했지만, 고건 총리 내정자의 반대로 무산됐다.
"남북정상회담까지..문성근, 안희정 대북접촉"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2003년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 문성근씨를 통해 대통령 친서를 갖고 북한을 다녀왔다. 정상회담 추진은 아니었지만 남북관계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시키는 수준이었다고 문이사장은 회고했다. 안희정(현 충남도지사)씨는 2006년 북측의 제안으로 대북접촉을 했고, 본격적인 정상회담 추진은 김만복 국정원장이 취임한 2006년 11월 이후였다.
"정동영 행보 그 분을 너무 아프게 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문 이사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대통령은 분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워했다"며 "대통령으로선 인간적으로 굉장히 큰 배신감을 느껴 상처가 더 깊었다. 특히 대통령이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정동영 전 의장(현 최고위원)의 행보는 그 분을 너무 아프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정 전 의장과의 청와대 회동을 떠올리며 "열린우리당이 깨질 위기 때문에 속상해 하고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에게 탈당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도대체 왜 만나자고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그것으로 두 분의 만남은 뒤끝까지 좋지 않게 끝났다"고 털어놨다.
30년 전 시작된 '운명'
문 이사장은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된 상황에서 사법시험 합격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연수원 차석으로 법무부 장관상을 받았지만 시위 전력으로 인해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다.
그는 "지금처럼 로펌이 많은 시절이 아니었는데도, '김&장'을 비롯해 괜찮은 로펌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고 고백했다. 파격적인 보수, 승용차 제공, 미국 로스쿨 유학 제안 등 솔깃했던 제안들을 뿌리치고 사시 동기였던 박정규 전 민정수석을 통해 노 변호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내 인생에서 노무현은 무엇인가'라고 물음을 던진 뒤, "그(노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의 삶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운명"이라며 "그와의 만남부터 오랜 동행, 그리고 이별은 내가 계획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스스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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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올곧게 살아간 영웅들...이라고 새겨도 좋을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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