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1시 10분을 기해 한미FTA '날치기' 규탄 시위는 마무리됐다,
총 8번의 물대포 살수가 있었음에도 1천여명의 시민들이 명동성당 입구에 모여 정리집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은 "오늘은 우리 사회의 공공성이 파괴되는 날이다"라며 "한나라당은 비준안을 통과시키면 촛불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더욱 타올랐다"고 밝혔다. 김민석(21)씨는 "도대체 말이 안되는 일이 오늘 벌어졌다"면서 "대체 누구를 위한 국회고, 국회의원인가. 외국기업을 위한 조약을 우리 국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가 해야할 것은 새로운 길을 만드는 투쟁"이라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권리를 되찾기 위해 나서자"고 말했다.
장호종(37)씨는 "한나라당은 15년전 노동법 날치기보다 6분을 단축했다. 15년동안 날치기만 연습했나"면서 "복지를 하겠다는 박근혜도, 한나라당 쇄신파도 다 날치기에 참여했다. 이제 한나라당은 해체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오늘 한 일이 없다. 민주당이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의원총사퇴라도 하고 거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강화도에서 온 고등학생도 있었다. 고3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한미FTA가 날치기 되는 모습을 보고 강화도에서 왔다"며 "우리는 이제 어른들 뒤에 숨지 않겠다. 다음 선거의 주인은 우리다. 대한민국의 진실을 알기 위해 더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3학생은 "미국을 그토록 좋아하는 분들이 민주공화국의 뜻은 알겠느냐"며 "공익을 위해 나서야 하는 공당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한미FTA를 통과시키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참가자들은 이날 시위를 정리하면서 '내일'을 기약했다. 참가자들은 "내일 7시 대한문에서 촛불을 들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집회에는 나꼼수가 합류할 것이라고 전해지면서 참가자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범국본 관계자는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내일 투쟁도 시내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 진압에 경찰은 3대의 물포를 동원해 3시간 동안 8번의 물포를 발사했으며, 19명의 시민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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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양상이 2008년 촛불집회와는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인가? 경남도당 철문이 뜯겨 나갔다는 소식도 있기는 한데...언론이 모두 FTA 긍정효과를 나발불고 있으니...
모두가 악에 받쳐있다고 보면 긍정적이나, 무슨 일이 있어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30%가 공고한 마당에!
투표로 심판하는 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뒤엎을 수 는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