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듕이 | 조회 2193 2011.07.11 19:31
평범한 여성 앨리스(Alice Green: 맥 라이언 분)에겐 가정적이며 끔직히 위해주는 남편(Michael Green: 앤디 가르시아
분), 사랑스러운 두 딸, 가정부를 둘 정도로 여유있는 생활, 초등학교 상담교사라는 직업, 딸이 행복하기만 바라는 친정 부모 등, 남부러울 거
없이 행복한 조건인데도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술을 마신다. 비행기 조종사인 남편이 집을 자주 비우는 게 불만이고 직장과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남편의 비행이 있는 날. 연락도 없이 술을 마시고 밤늦게 귀가하는 바람에 남편의 스케줄을 펑크내는 등 과음때문에 생활이
엉망이 되기 시작한다. 마셔도 술냄새가 덜 나는 보드카만 마시기 때문인지 남편은 알코올 중독이란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 아내만 데리고 여행을 가지만 술에 취해 물에 빠져 익사할 뻔 한다. 몸에 알코올 성분이 없으면 기분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기분을 고조시키기 위해 마시고 또 마신다.
그러던 어느 날,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취해 집에 돌아와
가정부를 보내고 아스피린을 보드카로 삼키는데 딸아이가 와서 말을 걸자 딸의 뺨을 때린다. 이어서 샤워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엄마가
유리파편 위에 쓰러져 있다고 울면서 전화한 딸아이의 전화를 받은 남편은 비행을 취소하고 집에 달려온다. 결국 엘리스는 알코올 중독 치료센타에
입원해 지독한 금단증세를 겪은 뒤 술을 끊고 퇴원해 집에 돌아온다. 그러나 완치된 건 아니다. 끊임없이 술을 마시고 싶다는 유혹과 싸우면서
새생활에 적응해 나가야 되는데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남편은 술에 취해 재기발랄 하게 구는 자신을 사랑했는데 이젠 술을 마시지 않으니
명랑하지 않아 사랑에 금이 갈까봐 불안하다. 자신을 아기취급하는 남편 앞에 서면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고 그러는 아내가 멀게만
느껴진다.
결국 두 사람은 별거하게 되고 남편은 덴버로 전출가버린다. 와중에 남편은 AA 회에 나가 알코올 중독자와 알코올
중독자를 둔 가정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엘리스는 AA회 연상에서 자신은 술에 취한 채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쇼핑하러 갔다가 집에 와보니
아이가 없는 걸 알았는데 아이를 어느 상점에 두고 왔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심한 알코올 중독이었다. 그렇게 나약한 자신이 너무나 증오스럽지만
자신을 미워할 수 없이 그 증오심을 남편한테 쏟아부었다. 남편한데 다시 잘 해보자고 말하고 싶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남편과 별거 중이며
결국 헤어지게 될 것 같다고 울먹이며 고백한다. 그 말을 들은 회원들은 모두 감동해 박수를 보낸다. 오라고 초청했지만 안올 거 같았던 남편이
눈물을 머금고 그 자리에 서 있다 둘은 힘껏 껴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