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지현 | 조회 3133 2011.09.04 19:15
이야기는 이렇다. 펑크 레이블 ‘문화사기단’의 중심인물이었던 리규영은 여자친구가 덜컥 임신을 하는 바람에, 음악인으로서의 생활을 접고
고향인 인천으로 귀향한다. ‘락음악도 전기도 짜릿하긴 마찬가지’라는 이유로 전기관련 국가공인 1급 자격증을 따고 성실한 가장이 된 것도 잠시.
그는 뜬금없이 부평의 모텔촌 한 가운데에 인디레이블 ‘루비살롱’을 열고, 풍운아 같은 밴드를 불러 모으기 시작한다. 그들은 과연 그들의 바람대로
대한민국 최고의 레이블이 될 수 있을까...
인터넷에 공개 된 본 작품의 티져영상 중 한 장면은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란
이름으로 패러디 되면서 벌써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함에 있어, 대상과의 거리조절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미 루비살롱의
멤버로서 카메라를 든 백승화 감독에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그런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종군기자가 된 심정으로 밴드들과
뒹굴면서 정신없이 지난 1년을 담아냈다. 그리고 그렇게 담아놓은 이야기는 어떤 극영화보다 드라마틱하다. 최근의 루비살롱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프랑스 투어등을 성사시키며 세계적인 레이블로 거듭나고 있다. 동시대에 보란 듯이 벌어지고 있는 이 픽션같은 논픽션은 우리가 반드시
크게 들어봐야 할 이야기다.
영화제 소개글. 인천의 라이브 클럽 '루비살롱'의 탄생과 그곳을 근거지로 삼은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타바코 쥬스'의 이야기를 거친 화면에 담은 다큐멘터리. 인디밴드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 백승화가 연출. 한때는 메탈의 도시라
불리웠던 인천, 하지만 지금은 식어버린 도시이자 록의 불모지이다. 그런 인천의 모텔촌 한가운데에 수상한 라이브 클럽 ‘루비살롱’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 루비살롱을 찾아온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타바코쥬스’는 인디음악의 메카인 홍대 앞, 그리고 한국 음악계를 로큰롤의 기운으로
뒤덮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새로운 전설의 기록이자 본격 막장 다큐멘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