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혁 | 조회 1335 2011.08.03 22:30
트란 안 홍 감독의 93년도 깐느 그랑프리작. 이 영화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전반부는 한 집안에 가정부로 들어 간 어린 소녀 무이의 눈에 비추어진 자연과 사람들의 심리 변화들이 흐르는 듯한 카메라 워크와 뛰어난 공간구성을 통해 묘사된다. 어린 무이를 괴롭히는 주인집 꼬마의 장난스러움이나 삶의 사소한 일들의 묘사나 식물, 곤충등의 자연물의 클로즈업은 영화를 풍부하게 만든다. 후반부는 무이가 어른이 되고 사랑을 하게 되며 한 여인으로서 행복한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후반부에는 대사는 더 절제되고 사건들은 음악과 카메라 트래킹을 통해 말해진다. 매우 천천한 템포이지만 화면은 결코 헛되이 지나가지 않는다. 무이와 그녀를 좋아하는 쿠엔과의 사랑의 숨바꼭질은 무언의 대사로 이들의 심정이 전달됨을 느끼게 해준다.